치열한 접전 양상인 이번 총선은 지금까지 상대 후보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네거티브는 없다. 또 서로를 고발 고소하는 사례도 없다. 모처럼 성숙된 선거문화다.
개표 전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는 막판에 이르러 비방전이 난무하게 된다. 금품과 향응도 판을 친다. 이러한 행위는 모처럼 조성된 성숙된 선거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8~9일은 사전 투표일이다.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는 타 지역으로 집단 이동해 투표를 하고 향응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선거 당일 노인들을 투표장으로 집단 이송하는 일도 생긴다. 이동수단이 없는 노인들을 위한 일이지만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제공하는 것은 불법에 속한다.
이번 선거만큼은 상대 후보를 고소하고 고발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렇잖아도 난무하는 고소 고발에 지친 군민들인데 선거에서만큼은 없었으면 한다. 물론 이러한 고소 고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법 테두리 내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쉽게도 이번 선거는 정책과 비전, 인물이 실종됐다. 소지역주의라는 너무도 후진적 선거문화가 전체가 돼 버렸다. 해남과 완도는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져 있다. 선거로 인한 지역갈등은 소모적이다. 영호남 갈등에서 보여주듯 지역갈등은 한국의 정치발전을 후퇴시키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오죽하면 이번 총선을 놓고 군수선거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겠는가.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공약집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터무니없는 공약은 없는지, 장밋빛 청사진만 나열한 공약은 없는지.
이번 선거는 치열한 만큼 많은 후유증도 남길 것이다. 특히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경우 그 후유증은 더 클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찬사거리는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이 경선결과에 복종하고 단일화에서 탈락한 윤재갑 후보가 깨끗이 승복한 모습이다. 또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경합을 했지만 상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점이다. 역대 해남선거에서 보지 못한 모습이다.
4월13일 선거결과가 나온다. 승자는 패자를 껴안고 패자는 깨끗이 승복하고 축하해 주자. 각각의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이 4일밖에 남지 않았다.
4일간만이라도 소지역주의가 아닌 인물과 정책선거로 회귀했으면 한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16.04.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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