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재 현(옥천농협 조합장)

어제 삼산면 조합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지는 “지난 5월13일자 해남우리신문에 실린 유박비료에 관한 글을 읽어보았느냐! 그렇게 위험한 물건을 농협에서 취급해도 되겠느냐” 며 조합장으로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라는 취지의 말이었습니다.
관련 신문기사를 찾아 읽어보고 짧은 소견이지만 제 입장을 밝힙니다. 저희농협은 유박비료를 생산하지 않으며 또한 유박비료 생산자를 옹호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농민이 사용하는 농자재의 사용이 용이치 않게 되면 농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제 생각을 올립니다.
지난주 해남우리신문의 해남논단에 유박비료, 친환경이 아니라 맹독을 지닌 독약이다라는 글은『유박을 먹고 개가 죽었다. 개 사료와 흡사하고 고소한 냄새 때문에 동물이 사료로 착각해 먹기 쉽고 때로는 죽기도 한다. 개와 같은 동물들이 착각하지 않도록 제형을 바꾸고 식욕을 감퇴하는 향을 나게 하면 그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아닌지 추론해 봅니다.
유박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그런 제형을 택했으리라.
가루 퇴비는 뿌리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입될 수 있지만 유박은 사용자의 건강을 위하고, 쉽게 고루 뿌리기 위한 방편으로 그런 형태로 만들었지 않나 여겨집니다.
냄새 또한 인위적 향이 첨가되지 않았다면 역겨운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하고 여겨집니다.
어릴 적 배가 아플 때 피마자기름을 먹고 토하고 나은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창고에 유박을 쌓아 놓으면 쥐가 봉지를 뜯고 먹었으나 죽은 쥐를 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구석에 가서 죽었으면 못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멧돼지가 농작물을 그리도 많이 해치는데 고비용을 들여 철조망, 울타리, 전기목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데 변 교수님이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멧돼지 퇴치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지요.
유박은 자체가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라 친환경 농법에 사용되는 농자재입니다.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쓰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한참 피어나는 도로변의 ‘제충국’이라는 식물을 아시나요?
들국화와 착각하기 쉬운 제충국을 채취하지 못하게 계몽하는 것이 훨씬 국민을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제충국은 개와 같은 동물은 먹지 않지만 사람은 착각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박 생산자들도 표지에 사랑스러운 반려견들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반드시 표기하여 주십시오.
또한 사용자를 위해 뿌리고 가스 배출 후 작물을 식재토록 권고하여 주십시오. 가스장애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발효된 유박은 사용자에게 너무 큰 경제적 부담이 될테니까요.
옥시가 요즘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습니다. 그 분노를 유박에 전이 시키지는 마십시오.
유박은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농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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