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열(해남우석병원 소아과 과장)

후두염은 크룹 이라고도 하는데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잘 걸립니다.
크룹은 급성 상기도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인데, 특징적으로 ‘컹컹’ 소리가 나는 기침을 합니다.
후두염에 걸린 아이를 보지 못한 엄마들은 소아과에 와서 이상한 기침을 한다고 표현하게 되는데 ‘개 짖는 소리 같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바로 그 소리라고 할 만큼 특징적입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1~3일간 콧물, 기침, 미열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있다가 이후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며 상기도 폐쇄 증상이 시작돼 숨이 차고 목이 쉬며 숨을 들이마실 때 ‘꺽꺽’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증상들은 대개 밤에 심해지는데 보통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한두 시간 심하게 고생하다가 조금씩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일간 반복되다가 1주일 이내로 호전이 됩니다.
보채고 울게 되면 증상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으며, 크룹에 걸린 아이들은 눕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 중에도 비슷한 상기도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크룹에 걸리면 따뜻한 물을 충분히 먹이고 공기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침이 심해서 힘들어 할 때는 목욕탕에 문을 닫고 들어가서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차게 한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가운 밤공기가 증상을 호전시켜 주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서 차가운 가습기 사용은 별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크룹이 있는 경우 종합감기약을 먹이고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는 부모님이 많은데, 크룹은 아침이나 낮에 멀쩡해 보여도 밤에 급격히 악화돼 심한 호흡곤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삼가고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약한 호흡곤란 증상까지만 진행되다가 회복되기 시작하지만 드물게 숨을 가쁘게 쉬고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룹의 급성 악화소견으로 바로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숨 쉬는 통로가 완전히 막혀 버려서 기도 삽관 후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엄마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겁을 먹어서 병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속이 타더라도 아이 앞에서는 태연하게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크룹은 병의 경과가 급성으로 악화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아이의 목소리와 기침 소리가 평소와는 달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후두염이 맞는지 확인 후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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