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해변 솔밭 건너 ‘곰의 집’
맛도 좋고 크기도 커 입소문

▲ 바닷가에서 즐기는 돈가스, 송호리해변의 ‘곰의 집’ 대왕돈가스는 두꺼운 육질과 감칠맛 나는 소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닷가 마을에 횟집도 아닌 돈가스를 취급하는 식당, 송지면 송호리 해변가에 위치한 ‘곰의 집’ 식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천호림(49)․나경미(49) 씨 부부는 2년 전 이곳에 식당을 오픈해 곰탕과 돈가스를 주력으로 삼계탕 등 다양한 요리를 손님에게 내놓고 있다. 그중 대왕돈가스는 맛도 좋고 양도 많아 해남은 물론 외지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천 씨 부부는 해남으로 내려오기 전 서울과 경기에서 다년간 뷔페사업을 해왔기에 요리에 대한 이해와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하는데 능숙하다.
남편 천 씨는 아내의 고향인 현산면을 방문할 당시 송호리 바닷가 경치를 눈여겨 봐뒀다. 바다를 사랑하는 낚시광인 그의 취미가 이곳에 식당 문을 열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식당을 오픈하기 앞서 가깝게 지내던 창업전문 쉐프에게 요리 품목을 상의했고, 그 결과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를 주력으로 다양한 메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초반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소스를 준비해 손님들에게 내놓았지만 생소한 맛에 손님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자극적인 양념을 좋아하는 지역민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이에 천 씨 부부는 지역민의 입맛에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더한 소스를 개발해 내놓았다. 그러자 손님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다. 
이름이 대왕돈가스인 만큼 크기도 크다. 초기에는 원형 접시를 다 덮어버릴 만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손님들이 먹는데 힘들어해 적절한 선에서 크기를 조절했다고 한다.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된장국은 고기에 물린 입맛을 씻겨주는 별미다.
천 씨는 요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가공식품을 절대 쓰지 않으며 항상 같은 부위의 생고기를 이용해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또 식당의 모든 재료에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천 씨는 오픈 초기에 지역민들로부터 너무 싱겁다는 평을 자주 들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타 지역에 비해 간이 너무 강하고 식당음식에는 당연히 조미료가 들어간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주방 일을 도와주시던 분이 첫날 조미료부터 찾는 것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며 “결국 손님의 기호에 맞춰 음식을 많이 파는 것이 식당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차린 음식처럼 간결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선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곰의 집’에는 돈가스 외 소머리 국밥과 육개장 등도 준비돼 있어 가족의 취향대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경치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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