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 천 식(농민서예가)

지난 2주간 해남우리신문에 기고 한 두 분의 유박비료에 대한 글을 읽고 나도 농업을 전공하고 농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많은 독자들과 함께 생각하고자 이 글을 쓴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모든 형태가 친환경적인가?’, ‘우리들이 친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적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 글을 시작한다. 나는 과감히 인간이 살아가며 행하는 모든것이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자연 그대로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유박비료의 원료는 피마자와 땅콩, 유채 등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그 부산물을 압축해 둥근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펠릿형이다. 그리고 유박은 발효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사용되는 모든 것은 농자재라 할 수 있는데 퇴비와 비료도 농자재에 속한다. 그런데 퇴비는 흔히 우리주변의 부산물을 축산물의 분변과 혼합해 발효시킨 후 사용한다. 과거엔 농가에서 직접 퇴비를 만들어서 사용하다 보니 건조와 발효가 잘 이뤄졌고 이는 토양에 유익한 농자재가 됐다. 그런데도 그 퇴비자리(두엄자리)는 농작문이 웃자라 수확을 못했다. 이유는 퇴비성분의 과다로 작물이 해흘 입어 뿌리의 발육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농가들이 사용하는 퇴비는 발효가 안 돼 있기에 농사철이 되면 악취가 진동해 들녘을 지나가기가 무척 곤란한다.
유박비료와 퇴비는 유기물로 구성됐기에 흔히 농민들은 유박비료도 퇴비와 같은 효과를 이대한다. 그러나 퇴비는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어 토양에 살포되면 토양의 물리적 성질에 변화를 가져와 토양의 산성도에 영향을 미쳐 농사에 유익하다. 그렇다고 유박비료가 농사에 무익하다는 것은 아니다. 해남우리신문에 변 교수님께서 유박의 유해한 부분에 대해 제기한 문제는 다음과 같이 이해를 했으면 한다.
원래 모든 종자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종자는 스스로를 지켜나가기 위해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벼에도 종자 발아 억제 성분이 있다. 또 친환경농업에서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왕겨를 사용한다. 또 벼와 보리를 많이 먹은 가축은 위에서 가스가 발생해 죽음에 이르곤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벼를 도정해 쌀의 형태로 먹고 있다. 살포된 유박비료를 먹고 동물이 죽었다. 특히 개들이 먹고 죽었다. 그건 이렇게 생각한다. 유박에는 여러 가지 원료가 섞여 있기 때문에 독성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포함됐으리라 생각한다. 유박에는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이 들어 있으니 개가 먹고 죽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양에 살포된 유박이 분해 발효과정을 거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글을 쓰기 전 관련전공 대학 교수님에게 자문을 구했다. 유박이 살포된 후 개가 먹었다면 “살포 후의 관경과 유박의 변화를 확인하고 그 개의 크기와 먹은 양에 대해 확인을 하라”고 한다. 살포기간이 길고 비가 와서 유박의 성질이 변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거라 한다. 그렇다. 우리가 농업에 사용하는 것은 농약과 마찬가지로 인축에 아주 위험하다. 그러나 그것이 토양과 자연환경에 따라 성질이 변하기 때문에 농업에 유익한 상태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번 유박관련 문제제기로 우리 농산물이 아주 위험한 먹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가죽이 죽었다고 해 맹독성이라 밝히며 농업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