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창 선(해남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의학과는 급성질환이나 손상환자에 대한 응급진료를 담당합니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환자상태를 최단시간 내에 정상 내지 이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시켜 치료, 수술 및 재활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질환별로 전문분야가 나눠져 외래와 입원진료를 병행하는 다른 임상과 와는 달리 응급의학과는 응급실에서 이뤄지는 진료만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넓은 임상분야에 걸쳐 응급 환자 발생 단계부터 수술 등의 궁극적 치료로 이어질 때까지 응급처치 및 치료를 시행함으로서 환자를 소생시키고 최대한 안정화 시키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응급의학과의 특징적인 전문분야는 심폐소생, 쇼크, 중독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입니다.
군대나 학교, 관공서 등에서도 흉부압박과 제세동 등의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아 시행하고 있지만 응급의학과에서는 기도관리와 심혈관 약재 투여 등이 포함된 보다 전문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쇼크 상태라 함은 저혈성 쇼크, 심혈관성 쇼크, 신경성 쇼크, 과민반응성 쇼크 등으로 발생 후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는 혈역학적으로 불안한 환자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해 발생한 외상 출혈로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는 저혈성 쇼크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신속한 수액 및 혈액 공급과 함께 출혈의 병소를 빠르게 파악해 지혈을 위한 적절한 환자의 이송이 이뤄지게끔 해야 합니다.
반면에 벌침에 쏘인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환자가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환자는 과민반응성 쇼크 상태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에는 과민 반응을 낮추며 혈압을 올려주는 약재들이 투여돼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응급의학과는 쇼크 상태를 분류해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합니다.
중독은 의식적이던, 우발적이던 과다한 약물 복용에 의해 의식의 혼미, 호흡 부전 및 심장 부전 등의 신체 중요 기관의 활동에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응급의학과는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약물 희석과 상응하는 해독제를 투여해 약물의 부작용을 막는 치료를 행합니다.
이외에도 시간을 다투는 심혈관계, 신경학적 응급질환 및 외과적 응급질환, 급성 호흡 곤란 등의 초기 처치는 물론이거니와 일산화탄소 중독, 뱀 교상, 열사병, 한랭 질환, 익수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응급질환의 진단과 치료도 행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는 역할의 특성 때문에 항상 경찰, 소방서 같은 유관 기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119 구급대원이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의료지도를 요청하면 응급처치방법 등을 지시, 지도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평상시에 119 구급대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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