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진도 맹골도 앞바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대형 참사로
310여명의 승객이 희생됐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바닷속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기 위해서
아우성 쳤으리라.

사랑하는 아들딸을 바닷속에 묻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부모형제들의 심정
무엇으로 달래야 할 것인가

사망자의 유족들의 흐르는 눈물
4월은 우리에게 못 잊을 달

못다 핀 꽃들의 영정에
엎드린 학우들
부모님들의 통곡소리 들리는가

합동영결식장에
한 송이 한 송이 놓인 꽃
벗들의 넋을 달래고 눈물 흘리며
돌아서는 발길은 천근만근 무겁다.

전국에 펄럭이는 노란 리본의 물결
살아 돌아오라는 온 국민의 소망

4월의 분노
인재인가 천재인가 안전 불감증인가
하늘을 우러러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우리 동포의 눈물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하늘도 울고 땅도 서러워하리라

오늘의 이 아픔
눈물로 쓰다듬는 슬픔
장엄한 바닷물이 어루만지리라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