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승 준(우석병원 내과 과장)

201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350만명 정도가 당뇨병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에 대해 많이 하는 질문들을 Q&A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①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있어서 비만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환자의 약 80%가 비만이고, 당뇨병의 발병위험은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커집니다.
과도한 칼로리의 섭취는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합니다.
② 당뇨병 증상 없을 수도?
당뇨병의 50% 정도는 발병초기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세 이상은 모든 사람이 매년 당뇨병 검진을 받아야 되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의 가족력 및 당뇨병과 관련된 위험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30세부터 매년 당뇨병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③ 당뇨병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고 관리를 꾸준하게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물론 생활습관을 바꾸고 체중조절을 해서 약이나 인슐린을 중단하고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 조절되는 정도의 수준으로 좋아지는 것은 가능합니다.
④ 당뇨식단이 따로 있나요?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 곧 당뇨식단입니다. ‘식품교환표’는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으로 구분해 매끼 식사에 포함하고, 간식으로 우유군과 과일군을 이용하면 ‘균형식’이 되도록 고안된 식사 계획입니다. 당뇨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식사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⑤ 인삼 먹으면 혈당 떨어진다?
인삼, 홍삼은 원기회복, 자양강장, 혈당조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그 효능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는 성분에 기인합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삼의 혈당강하효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투여량, 횟수 등의 기준이 다양하며 이를 임상에 적용하더라도 개인마다 적응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그 효능을 보편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 꿀 등을 추가로 넣은 경우(엑기스, 환) 오히려 혈당이 상승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⑥ 뽕잎과 누에가루 효과?
뽕잎에는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데옥시노지리마이신(deoxynojirimycin)과 여러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동일 성분이 함유돼 있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긴 하였으나, 뽕잎의 약리효과 성분이 일정한 농도로 함유돼 있지 않고 차로 우려 마실 경우 침출 정도가 달라 그 효능을 일정하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처방된 경구혈당강하제를 잘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잘 투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합니다.
⑦ 혈압약 평생 먹어야?
혈압약을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도 수주 내지 수개월 만에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조절을 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조절을 위해 약물요법을 지속하는 것이지 약을 먹었다는 것 때문에 꼭 평생 먹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약물을 사용한 경우라도 적절한 운동 및 식이조절, 비만관리 등을 통해 혈압이 정상화된다면 약물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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