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상 금(전 서울시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그의「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 1권에서 해남과 강진을 ‘남도답사1번지’ 라고 명명했다.
이는 우리 고향 해남의 문화유산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남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고향을 지난 6월17~18일 이틀 서울시 의정회 회원 35명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시 의정회는 서울시의원 출신들의 친목 단체로 친목과 관광을 겸한 연례행사로 전국을 순회한다. 금년의 목적지는 회원들에게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고향 해남이라서 회원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독려한 결과, 예년보다 훨씬 많은 회원이 참가했다.
첫날은 목포의 유달산과 이난영 가요비를 둘러보았다. 문화재 해설자가 들려주는 이난영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사와 그의 대표곡 목포의 눈물에 얽힌 일화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저녁 만찬은 해남출신 도의회 의장인 명현관 의원과 함께 푸짐한 남도음식을 즐겼다. 요즘 TV의 영향으로 음식문화가 평준화됐다고 말하지만 전라도 사람이 아니면 홍탁과 삼합을 어찌 알며 특히 목포가 아니면 그 오묘한 진미를 맛볼 수 있겠는가.
서남해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하면서 땅끝에 숙소를 잡았지만, 날씨 탓에 꿈에 그치고 말았다. 귀경길에 대흥사에 들려  월우 주지스님의 환대와 함께 채취한 녹차 한잔에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듯했다.
특히 호남 제1의 명문가 해남윤씨가의 녹우당에서는 고산의 직계 손 윤형식 종손이 집안 내력에 대해 설명해줬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고산유물전시관에 진열된 많은 유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으며 유물을 한 집안에서 500여 년을 보존해 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특히 이날 방문객을 접대하는 윤형식 종손의 양반의 후예다운 중후한 모습이 더욱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몇 해 전 영화 ‘명량해전’으로 유명해진 울돌목을 둘러보았지만 시간에 쫓겨 차분하게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을 버스 안에서 이구동성으로 토로했다.
우리는 가끔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나는 이번에 자칭 해남의 홍보대사가 돼 그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특별한 고향나들이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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