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광주비엔날레는 전시공간을 전남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 중 행촌미술관이 포함됐다. 행촌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전시회를 연다.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관광객들은 해남을 찾아 행촌미술관을 비롯해 행촌미술관이 곳곳에 마련한 전시공간을 찾게 된다.
행촌미술관은 그동안 미황사와 일지암, 현산면 만안리의 농가 창고, 화산 해창주조장을 갤러리로 변모시켰다. 지금은 녹우당 충헌각에서 공재전을 열고 있다.
행촌미술관이 추구하는 전시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갤러리로 변모시키거나 해남의 명소에 미술을 입히는 사업이다. 또한 농촌버스정류장에 그림을 넣고 초등학교 동상에 왕관을 씌어 새로운 예술세계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눈길을 모으면서 광주비엔날레 연장 선상의 전시공간으로 선정된 것이다.
요즘의 관광 트렌드는 시설중심이 아니다. 뜻하지 않는 곳에서의 만남을 추구한다. 폐허가 된 농장이 갤러리가 되고 방앗간, 버스정류장이 명소가 된다. 커다란 건물은 전시물을 채워 넣기 바쁘다. 건물에 치여 전시물이 빛을 보지 못한다. 해남군의 관광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물을 조성하고 관광객을 끌어오려 한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해남의 정취가 풍기는, 아담하고 농촌스러운 것을 반긴다. 해남에 커다란 미술관 하나보단 곳곳에 있는 소박한 미술관,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미술관이 더 해남답고 해남을 알리는 길이다. 일본 유후인은 해남읍보다 작지만 미술관이 23개이다. 식당 한켠에도 미술관이 있고 사용하지 않는 건물도 미술관으로 사용한다.
해남군은 해남읍 도심 한복판에 녹색디자인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젊음이 있는 거리, 문화가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여기에 빈 상가를 전시공간으로 삼는다면 더 풍성한 거리가 될 것이다. 행촌미술관이 보여주는 움직임, 작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해남군의 관광정책, 문화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16.07.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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