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주’도 출고가 50원 인상
음식점 소주값 또 오를까

▲ 편의점에서는 소주 한 병당 1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팔고 있지만 일부 식당에선 4000원을 받고 있다.

신문사에 전화가 걸려왔다. 소주값 4000원은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제보 전화였다.
그동안 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소주 출고 가격이 지난해 병당 50원씩 인상되면서 덩달아 음식점과 주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인상해 소주 한 병값이 4000원인 시대를 맞고 있다.
맥주 값과 같아진 소주는 더 이상 서민의 술이 아니게 된 셈이다.
지난 5일 감자탕을 먹고 나온 김 모(32) 씨는 영수증을 보고 놀랐다. 평소 술을 즐겨하지 않지만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식사를 함께한 김 씨는 지불할 가격이 6만5000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소주3병과 음료 2병을 합해 8만원 정도의 지출을 한 것이다.
김 씨는 “대학생 당시 2000~2500원 하던 소주 값이 어느새 4000원까지 인상됐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돈 없는 20대 학생들과 서민들이 즐겨 먹기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소주 값이 지금의 4000원이 된 데에는 지난해 말 소주 출고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50원 인상하자 연쇄적으로 롯데주류, 지역주류업계도 덩달아 50원씩 인상했고 여기에 일반음식점에서도 소주가격을 500~1000원 가까이 인상하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왜 출고가는 50원만 올랐는데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출고가의 10배에서 많게는 20배를 더 받는다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 모 음식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인건비 주기도 힘든 실정에 소주가격까지 오르다 보니 예전 가격에 소주를 판매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전라도 대표술인 보해양조의 ‘잎새주’가 출고가를 50원 인상해 종전 963원에서 1017원이 됐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경제, 지난해에 담배가격이 인상되더니 올해는 소주가격까지 인상돼 서민들의 지갑은 이제 깃털처럼 가벼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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