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주민자치는 지자체장과 도의원, 군수 등을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기본은 주민자치 역량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자체장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주민자치 역량이 오히려 후퇴하는 측면이 강해졌다. 모든 것을 행정에 의존하는 문화가 커졌고 그 결과 행정의 힘만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행정은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지원해야 하는 위치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행정에 의존하다 보니 주민 스스로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문내면이 시끌벅적하다. 우수영을 민속예술촌으로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 스스로 모임체를 구성하고 우수영 발전 구상도 제시하고 있다.
우수영은 예로부터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이었다. 강강술래를 비롯한 우수영용잽이 놀이, 남자들소리, 부녀농요 등 공동체 놀이가 지금도 이어오는 곳이 우수영이다. 전국 마을 중 이러한 집단놀이가 살아있는 곳은 드물 것이다.
이러한 우수영의 공동체 정신은 우수영수군예술촌 만들기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이 지원하는 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난다. 또 예산이 지원되기에 간섭도 심하다. 물론 공동체 사업에 있어 행정의 예산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돼 있지 않는 곳의 예산지원은 그저 사업으로 끝나버린다.
황산면과 문내면민들은 올해 황산옥매광산 광부집단 수몰사건 합동추모제도 함께 준비했다. 118명이 바다에 수몰된 사건, 유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당시 생존한 광부들의 후손들이 간간이 이어온 추모제였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황산면과 문내면민들이 나서 군민 합동추모제로 만들어냈다.
주민 스스로 준비하는 사업은 지역의 공동체를 강화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주민자치역량의 강화로 이어진다. 우수영에서 일고 있는 민속예술촌화 움직임, 주민들 스스로 계획하는 일이라 관심이 크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16.08.19 14:06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