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상권과 연계 방안 찾아야
해상전투·민속놀이 외 줄이자

해남군 4억, 진도군 4억, 전남도 5억 등 총 13억원으로 치러지는 명량대첩축제, 투자한 액수만큼 축제기간에 양군에 환원되는 축제 수익이 발생하는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명량대첩제가 열리는 울돌목은 해남진도 중심상권과 떨어져 있는 동선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돈만 투자되지 수익이 없는 축제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천어축제는 동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천사랑 상품권과 농촌사랑 나눔권을 만들어 지역경제와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축제시기도 다시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명량대첩축제는 매년 10월에 개최했는데 이 시기가 김채묘시기와 맞물리자 올해는 9월2일로 일정을 앞당겼다. 명량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전투에 필요한 어선동원 때문이다.
그러나 9월2일은 추석을 앞둔 시기라 관광객들의 움직임이 뜸했고 학생들도 2학기 개학을 한지 얼마 안 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끌어오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내년 명량대첩축제에 대한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명량대첩축제가 타 시군의 이순신 관련 축제와 다른 점은 지리적으로 해상전투신 재현이 가능하고 해남과 진도의 다양한 전통민속놀이가 공연을 장식한다는 점이다.
이는 해상전투신과 전통민속놀이만 강화해도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외의 축제 내용에 대해선 과감히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상전투는 울돌목이라는 좁은 지형에서 펼쳐지기에 긴박감이 훨씬 크고 해남과 진도, 진도대교 등 3면에서 전투재현을 관람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울돌목만큼 해상전투를 재현하는데 좋은 무대는 없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어 해상전투만으로 명량대첩축제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올해 해상전투는 더 많은 선박이 동원됐다. 그러나 폭죽 중심의 해상전투신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올해 해상전투신에 대한 평가는 괜찮았지만 식상하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명량대첩축제는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해남과 진도에서 열리기에 축제 동선이 너무 긴 단점이 있다. 물론 이 동선은 명령대첩축제 백미인 해상전투를 관람하는 데는 좋은 여건이지만 넓은 동선을 채우기 위해 갖가지 체험부스와 너무 많은 행사내용이 결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명량대첩축제와 무관한 행사내용이 들어선다.
명량대첩축제의 장점 중 하나는 지역공동체를 뒷받침해줬던 전통놀이가 축제를 통해 복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남오구굿과 우수영용잽이놀이, 우수영남자 들소리, 강강술래, 진도의 씻김굿과 만장행렬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통놀이는 참여인원이 대규모인데다 연습기간 전 주민의 공동체가 부활하고 전문가들이 결합해 원형을 복원하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명량대첩축제를 해상전투와 전통놀이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축제와 무관한 체험과 공연 내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온누리 강강술래도 변화가 필요하다. 각 지역의 강강술래 팀이 출연하고 있지만 대부분 무대용으로 각색된 강강술래가 나오기에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의적인 놀이형태의 강강술래를 권장하고 이에 점수를 더 주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감동을 줄 한두 개 공연만 선택한다. 명량대첩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다양성보다는 선택과 집중, 해상전투 규모를 확대하고 축제 주제와 무관한 내용은 과감히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명량대첩축제는 해남군과 진도군이 각각 4억, 전남도가 5억을 합해 13억원으로 치러진다. 결코 적은 예산이 아니다. 또 전남도 대표 축제지만 참여는 해남군과 진도군뿐이고 타 시군의 참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전남도 대표축제답게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