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녹색디자인시범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협군지부 옆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이 출연하는 무대이다. 거리공연은 지역예술인들이 만드는 거리이다.
프로일 필요도 없고 거창할 필요도 없다. 누구든 즐기는 거리,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거리여야 한다.
올해 처음 시도하다 보니 시시비비도 많다. 그러나 일단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작한 일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켜본 후 평가를 통해 더 나은 무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쌈지무대는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장소이다. 지역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이곳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첫 시작부터 지역예술인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공연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의견보단 예술인들이 더 난리다. 안타깝다. 예술인 서로가 지지해주고 지원해야 하는데 말이다.
또 참여한 예술인이 조금 부족해도 같은 예술인들이 감싸고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행정에 항의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러한 행동은 예술인 스스로 자신들의 활동 폭을 좁히게 만든다.
이후 쌈지공원의 공연은 해남군이 직접 기획하는 것이 아닌 지역동아리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무대로 이어가야 한다.
해남군은 그에 따른 예산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동아리에게 맡겨야 한다. 동아리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해남군의 역할일 것이다.
또한 지역 예술인들이 조금 부족해도 지켜볼 여유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무대에 자주 서다 보면 재능은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재능은 해남군의 문화자산으로, 문화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리 문화공연은 지역민들의 감성을 키운다. 거리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사람이 거니는 도로가 된다. 도심이 공동화되면서 밤만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다. 그러한 도로에 사람을 불러내는 것이 거리문화이다.
처음 시작한 쌈지공원 무대, 일단 시작했기에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여유, 그리고 평가를 통해 더 나은 무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 여기서 더 확장해 차 없는 날을 만들어 도로 가운데서 다양한 문화체험행사가 열려야 한다. 무대 중심의 공연은 노래 중심의 공연으로 한정된다. 그러나 도로 전반으로 무대가 확장됐을 때는 도자기며, 염색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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