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대 섭(해남종합병원 신경과장)

맑은 하늘과 함께 가을의 신선함과 한해 성과의 풍성함을 즐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좋은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뇌경색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환절기이기도 합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병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면 뇌혈관이 확장됐다가 수축하는 비율의 폭이 커지는데 원래 혈관이 깨끗하던 분들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은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혈관이 막혀 갑자기 뇌경색이 올 수 있습니다.
뇌경색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고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고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고 시야 한쪽이 잘 보이지 않거나 둘로 보이는 경우, 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입니다.
위의 증상이 있다고 모두 뇌경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양쪽 손발이 오랫동안 저려왔다거나 피곤할 때 뒷머리가 뻐근한 것 같은 증상들은 뇌경색의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위의 증상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경색의 우려가 큽니다.
어떤 경우에는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많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뇌경색은 심장마비처럼 시간을 다투는 병입니다.
뇌경색이 의심되면 빨리 신경과 의사가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4시간 30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치료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 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약물을 사용해 뇌경색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당뇨병을 잘 조절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은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의 후유증을 남깁니다.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절기에 일교차를 고려해 따뜻한 복장을 챙기고 급격한 운동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자주 반복하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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