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밝혀질 전망이다.
오는 19일 군민광장에서 사회단체들이 모여 촛불을 켠다.
또 26일에는 지난 12일에 이어 군민들의 대거 상경이 예정돼 있다.
다양한 군민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정치적 사안을 가지고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불러온 충격이 크다는 의미이며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기저가 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촛불항의는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00만 국민의 촛불 앞에서도 끄떡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집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일이 또 밝혀졌나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요즘,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 앞에서 헛웃음만 지어야 하는 요즘, 그래도 국민들의 촛불이 유일한 안위가 된 요즘.
19일 해남군민광장에서 밝혀질 촛불은 NGO 성격이 강한 단체 외에도 많은 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고무적이다.
19일 군민광장에 촛불이 밝혀지면 이후에는 더 많은 촛불이 밝혀질 것이다. 특히 수능이 끝난 학생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위중한 국가위기 앞에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 것이 국민의 책무가 돼 버린 지금, 누구의 권유를 떠나 촛불을 들어야 할 이유가 우리에겐 있다.
또한 함께 모인다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은 촛불로 만나지만 이러한 결집의 경험은 향후 해남의 여러 문제를 함께 풀어낼 단초가 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한편으론 전 국민이 뭉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12일 촛불집회에 다녀온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국민들 스스로가 서로의 위대함을 확인한 자리가 된 것이 촛불집회다.
해남도 숱한 선거를 통해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 군수 구속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괴감도 느꼈다. 그래서 해남에서 이뤄질 촛불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해남의 에너지를 확인하는 자리이며 서로 간의 신뢰와 공동체를 느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촛불, 모두 함께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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