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축협 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그러나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상대후보를 지지한 조합원들을 껴안는 것이다.
특히 한종회 후보는 이정우 후보와의 다섯번째 대결이다 보니 갈등의 골도 그만큼 큰 게 사실이다. 또 해남진도축협의 잦은 선거는 선거 이후 상대편을 끌어안지 못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승자는 패자를 껴안을 자세가 먼저이다. 상대방을 껴안지 못한 리더는 조직의 분열을 가져온다. 조직의 분열은 조직을 비생산적 에너지로 끌고 가고 잦은 고소와 고발을 잉태한다.
한종회 당선자가 먼저 해야 할 일도 상대편 지지자들을 껴안는 것이다.
해남진도축협은 이정우 조합장이 14년을 운영했다. 직원들도 조합원들도 한종회 체제는 어색할 수 있다. 또 한 개인이 오랫동안 조합장을 지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인맥이 조합 내에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새로운 조합장이 조직의 변화를 위해 인사 등을 단행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히 상대 후보 사람이라는 기준을 적용해선 안 된다.
해남군의 군수 공백 사태도 상대방을 껴안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한 조직의 리더는 공적관계에서의 리더이다. 직원들과의 관계도 공적 성격에서 형성된다. 높이 오를수록 공적개념을 더 확실히 해야 한다. 개인의 사적 감정이나 개인의 입맛에 따른 조직운영은 파탄을 불러온다.
지금의 해남군의 모습이 그 결과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그 선상에 있다.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는 정당한 권리이며 행위이다. 따라서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도 조합원의 권리는 유지되는 것이다. 당연히 껴안아야 한다.
한종회 당선자는 지난달 29일 개표장소에서 상생을 밝혔다. 조합원 간 갈등을 푸는 방향으로 조합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선거로 인한 갈등, 리더의 개인감정에 의해 발생한 갈등, 해남군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16.12.02 11:02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