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표류 중인 땅끝순례문학관 개관을 서둘러야 한다. 해남군은 부군수 주재로 관계공무원들이 만나 하자보수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해남군이 잘못한 것은 인정하되 시공업체에서 부담할 부분도 정리해 하자보수를 서두르겠다는 결정이다.
하자보수 책임을 놓고 양쪽이 팽팽했던 입장에서 해남군이 한발 물러서며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건물이 완공된지 2년 만에 이뤄진 관계 공무원들 간의 회의이다. 회의 자체가 너무 늦었지만 어쨌든 개관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만약 시공업체에서 하자보수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나선다면 법정 분쟁에 들어가야 한다. 그럴 경우 전액 군비를 들여서라도 하자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분쟁은 분쟁대로 하되 공사는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자보수가 부분적으로 진행될 경우 임시개관 형태로라도 개관을 해야 한다.
땅끝순례문학관은 개관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이미 확보한 콘텐츠의 변화도 숙제이다. 또한 문학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지을지도 과제이다. 해남군은 땅끝순례문학관을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해남출신 모든 문학인들의 작품을 망라했다. 향토문학관 수준에서 출발한 것이다.
특성이 없는 문학관, 우리나라 문학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향토문학관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특징이 없는 향토문학관을 보기 위해 외지 문학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지는 않는다.
따라서 땅끝순례문학관의 특징을 담아내는 작업부터 해야한다. 또한 다양한 기획전과 교육프로그램 등도 과제이다. 이같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선 이곳을 운영할 이에게 책임 있는 위치를 줘야 한다. 강진군의 경우 전문 학예사를 채용해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과감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의 당장의 과제는 개관이다. 이와 함께 이후 운영할 프로그램과 성격 규정에 대한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