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중 한정판매도 들어가
흔하디흔한 계란말이도 귀한 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해남지역 식당, 제과점 등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해남지역에서 계란 한판 가격은 7000원~9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는데, 기존 가격인 5500원에 판매하는 계란은 내놓기가 무섭게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5439원이던 계란 평균 가격이 40%가량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30알 1판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자연란 10알 상품의 경우 가격이 3800원까지 올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오른 가격이다.
특란이나 왕란은 상승폭이 더욱 크다. 현재 축협에서 판매하는 특란의 경우 9000만원까지 상승했는데 이 가격은 2주전 4000원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해 2배가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수급불안정에 따라 대형유통업계는 가격인상과 동시에 계란 판매 제한에 나섰다. 해남지역 대형마트 2곳에서는 계란구매를 1인당 한 판으로 제한한데 이어 매일 4%가량 계란값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재고물량이 풀리기 무섭게 들쭉날쭉 변하는 계란값에 판매자도 소비자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계란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식당 등 영세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태다. 특히 동네빵집과 식당들은 비상이 걸렸다.
해남읍 제과점 관계자는 “빵이나 케이크 대부분에 계란이 꼭 필요한데 계란 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는 계란 값 때문에 빵값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계란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이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현상을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본 회사에서 완제품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동네 빵집들은 계란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계란을 많이 쓰던 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남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손님 밑반찬으로 나가던 계란말이를 당분간 다른 음식으로 대체 중이다”며 “경기침체로 매출이 반토막인데 손님이 더 줄어들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산란계(알을 낳는 닭) 1마리가 한 해 생산하는 계란은 290개, 일일 평균으로 0.79개에 해당한다.
23일, 전국에서 AI로 살처분 된 산란계는 1532만 마리로 전체 사육농가 대비 21.9%에 해당되며 이는 매일 소비되는 계란 1210만개가 사라진 것과 같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