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영 자(편집국장)

해남군청 기획홍보실에 속해 있는 TF정책팀은 공무원 누구도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박철환 군수가 의욕을 가지고 만든 팀이라 하더라도 유명무실하다면 폐지해야 한다.
TF정책팀은 2015년 1월 탄생해 벌써 2년을 넘기고 있다. 그 팀에 속해 있는 공무원들은 6급이다. 지금은 6급과 5급 등 총 5명이 속해있다.
정책팀은 최종 결재권자 바로 밑에 둬야한다. 그만큼 힘과 책임을 동시에 실어준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해남군의 TF정책팀은 기획홍보실 산하에 있다. 또 전문인력이 아닌 6급 승진을 한 후 6개월 교육을 받은 이들이 의무처럼 가는 곳이다. 한국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그 자체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TF정책팀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전문성과 기획력이 있는 자가 배치돼야 한다.
기획홍보실에는 기획을 담당하는 기획계가 있다. 그런데 같은 부서에 TF정책팀을 새로 또 만들었다. 정책팀이라면 군 전체를 바라보고 판단하고 그 속에서 기획이 나올만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팀만 만들어 놓으면 무엇인가 생산될 것이란 착각, 너무도 미숙한 행정행위이다.
TF정책팀에 속한 직원들을 보자. 6급 승진 후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이곳에 배치된다. 이곳에 있다 계장 보직을 받으면 떠난다. 행정 감각마저 잃어버릴 시간이다.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인력낭비이자 행정력 낭비라고 말한다.
군의회도 TF정책팀의 실효성을 따지며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출발자체가 잘못됐는데 무슨 대안이 나오겠는가.
올 1월1일 단행한 공무원 인사 시 어느 정도의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TF정책팀은 개편할 것으로 여겨졌다. 공무원 내에서도 이미 실효성이 없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을 대지 않았고 오히려 5급 승진 공무원까지 배치했다. 적당이 있다 면장자리 나오면 나가라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질 않는다. 당연히 TF정책팀은 보직 대기실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적당한 곳에 두기 힘든 공무원을 배치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유배지라는 말이 나온다. 
감사담당관도 들여다보자. 예전에는 하나의 부서 안에 하나의 계로 존재했다. 그런데 청렴 해남군을 주창하며 별도 조직을 만들었고 5급 사무관 아래 두 개의 계를 뒀다.
청렴은 조직 문화에서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린 척결이라는 단어를 숱하게 접했다. 대한민국이 범죄조직도 아닌데 무슨 문제만 생기면 척결이니 청산이니 하는 말을 했다. 그토록 척결과 청산을 외친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해남군도 마찬가지다.
감시하는 부서의 강화는 조직을 경직되게 만들 뿐이다. 공무원들은 TF정책팀에 이어 두 번째로 감사담당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장기화되는 군정공백, 그러나 군수가 없다고 해도 할 것은 하자.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처지가 너무도 불행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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