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최순실의 국정농단도 답답하고 장기화되는 해남의 군정공백도 답답하다. 이같은 일이 초래됐는데도 최고의 책임자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그 태도 때문에 나라도 해남군도 공백이 길어진다.
박철환 군수는 여러 때를 놓쳤다. 처음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군민들에게 유감이라는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 아무리 자신이 잘못이 없다고 해도 일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해남군의 수장으로서 사과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군수직 상실형인 1년6개월이 나왔다. 박 군수는 2심 이후 대법원 상고를 1주일 이내, 또 3주 이내에 상고에 대한 이유서를 대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박 군수가 군수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해남군민들은 대법원 판결까지 또 기다려야 하는가.
해남군민은 볼모가 아니다. 또한 박 군수는 개인이 아니다. 어찌 됐건 본인으로 인해 최장기 군정공백이 초래됐다. 1심에 이어 2심 결과가 나왔는데도 군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없다. 적어도 미안하다. 군정공백을 초래해 죄송하다. 이 정도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 자존심 싸움이 아니다. 이는 8만 군민의 일이다. 지난해 1300억원이라는 해남군 예산이 올해로 이월됐다. 올해도 해남군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하나. 본인의 억울함만을 가지고 군정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가. 군민들은 박 군수의 구속보단 이후 보여주는 모습에 더 허탈해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보자. 국민들에게 미안한 기색이라곤 없다. 오히려 불순세력들에게 엮였단다. 해남도 어떤가. 우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군정 공백이 장기화 되는데도 냉가슴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물론 군수보궐선거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1년 후에 있을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 지역사회 분열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보궐선거 여부를 떠나, 군정공백을 떠나 군민이 바보가 아님을, 살아있음을, 더 이상 군민들을 비참하게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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