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의 집 1호 입주자 김영학·곽유경 부부
삼산면에 둥지 틀고 미니밤호박에 도전
김영학(38)·곽유경(39) 부부는 지난해 11월 해남에 둥지를 튼 귀농새내기다.
또 계곡면에 위치한 귀농귀촌희망센터 귀농인의 집 1호 입주민이기도 하다.
김 씨는 지난 10년간 게임개발자로 일해 왔다. 게임 개발 이전에는 LG전자 세탁기 디자인팀에 있을 정도로 농사와는 거리가 먼 직업에 몸을 담아 왔던 그다.
그러던 김 씨가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은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진로고민을 할 때이다.
평소 게임개발 등 소프트웨어 관련분야에서 일했던 김 씨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접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증이 찾아온 것이다.
김 씨는 “세탁기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개발 디자인을 하면서 현실적인 벽을 느꼈다”며 “그 순간 게임개발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해 미래계획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의 도전을 좋아하던 김 씨는 잠시 쉬는 동안 귀농귀촌에 관한 수업을 신청했고, 그때부터 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 젊어서 도전해보자’
농업분야 쪽을 연구하다 보니 그 가능성이 보였고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고 싶어 해남을 찾았다.
그리고 귀농귀촌희망센터에 들려 상담하던 중 지난해 11월 개소한 귀농귀촌희망센터 귀농인의 집 1호 입주민이 됐다.
귀농인의 집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 빨리 정착하고 싶어 삼산면 구림리에 거처를 마련했고 계곡면에 하우스를 임대해 실전에 들어갔다.
김 씨가 처음 시작한 농사는 미니 밤호박이다. 김 씨의 주변에선 3년 정도 교육기간을 두고 천천히 시작하라고 권했지만 그러하기엔 현실은 매우 달랐다고 한다.
하우스를 임대하고 미니 밤호박 농사를 시작하려 하니 모종, 포장박스 등 부대비용을 전혀 지원받을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농업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농지원부나 농업수입 등 바로 시작하지 않고서는 서류를 구비할 수 없는 제약이 따랐다.
김 씨는 계곡면에 있는 밤호박 조합에 주식을 출자해 조합원에 들어가는 등 농업인의 자격 조건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또 농업기술센터에 들어가 교육을 받으면서 반장직을 맡기도 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비록 귀농을 결정하고 초기에 세웠던 목표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 또한 학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삼산면에 둥지를 튼 새내기 귀촌부부, 노력만큼 결실을 거두길 희망하는 농업인으로 첫발이 이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