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길 록(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 추모사업회 회장)

땅끝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달마산, 천태산, 대둔산, 두륜산이 남쪽을, 백방산, 남각산, 옥매산, 일성산 등이 서쪽을, 흑석산, 미암산, 금강산 등이 동북쪽을 막아주고 완도와 진도 등 260여개 섬들이 태풍과 해일을 막아준다.
고천암과 화원-산이-영암방조제의 간척으로 해남군의 경지면적이 강원도 경지면적과 비슷하다고 하나 웅군은 웅군이다.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해남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충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해남출신 선조 중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 이들이 정말 많다.
해남군민들은 세계 해전 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명량해전을 이끌었고 1536년 병자호란,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도 참여자가 많았다. 또 1909년 대흥사 심적암에서 일본군에 의해 참살당한 항일 의병이 147명이 된다. 
1919년 기미3·1독립만세 운동 당시에는 해남장날에 1000여 명씩 5차례, 우수영 장날에는 500여 명씩 4차례나 궐기해 한분이 옥사하고 73분이 투옥됐다.
또 1929년 광주학생 독립만세운동에서 해남출신 학우들은 정독회, 독서회 등 반일써클에 가입해 14분이 투옥됐다. 1934년 호남 최대의 전남운동협의회 사건은 해남의 항일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남운동협의회는 북평면 성도암과 두륜산 투구봉, 달마산 등을 중심으로 전라 9개 시·군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 중심은 해남 북평면 이진이었다. 이 사건으로 21분이 투옥되고, 수백 명이 일본경찰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해남항일운동 추모사업회는 2007년 항일독립운동 자료를 전국 각 기관에서 입수해 근대 역사학자 초청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11회 합동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추모제가 끝난 후 참례객들은 항일독립운동 선진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고 금년에는 아산 현충사와 이순신 장군 묘소 참배. 천안독립기념관 관람 후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둘러봤다. 
해남군은 24개의 공직기관장과 75개의 각종 사회봉사단체장, 513개 마을의 이장, 노인회장 등 1150여 명의 지도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에 존재하는 것은 목숨을 받쳐 싸워온 항일운동 희생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추모하는 합동추모제에 많은 이들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공직기관장들의 외면이 안타깝다.
2018년 내년 3월3일 제12회 합동 추모제에는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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