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기 두 (해남문인협회 회원)

어머니 치마 폭 잡고
빙빙돌던 막내딸이
시집가면 좋다던 시집살이
꿈은 아니였던가 봐
고된 살림살이에서
아들 딸 낳아 시집장가 가고
제 각기 가버려 허전한데
늘그막에 찾아 든 병마
퇴행성 관절염
오늘도 팔, 다리 꾹꾹 쑤신다
엄동설한 언방에서 무릎만지며
비틀어 춤추고 악을 쓰는 신세
깡마른 고독 속에 눈물 흘리는 여자
슬픈 고독이여
복사꽃 피는 담벼락 넘어
내 가슴에 오는 따뜻한 봄빛은
언제 찾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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