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려야 차례 오고
시설 부족해 더 늘어날까 기대

▲ 지난 22일 해남읍 수성리 크리스탈 볼링장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레인에 손님들이 들어차 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해남 수성리 크리스탈볼링장에는 30여 명의 주민들이 볼링을 즐기고 있었다.
낮 시간대임에도 10개의 레인이 꽉 차, 볼링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유행은 돌고 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볼링 차례다. 골프의 폭발적인 인기와 다양한 레저 활동에 밀려 ‘한물간’ 스포츠로 취급을 받던 볼링이 다시금 부활했다.
모든 운동의 유행에는 일정 사이클이 있단다. 보통 10년 주기로 유행이 오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유행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김영란법이 발의되면서 다시 부활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탈 볼링장 김동복 대표는 “지난해 하루 평균 손님이 40여명 선이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손님이 늘어 현재는 60~70명이 볼링장을 찾고 있다. 오후 2시 반부터 저녁 11시까지, 저녁식사 시간을 제외하곤 모든 레인에 손님이 꽉 찬다”며 “김영란법 이후 골프인구가 줄면서 과거에 즐겼던 볼링을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영란법 이후 필드를 나가는 골프인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스크린골프나 생활스포츠 인구는 늘어나고 있고 특히 실내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과거 볼링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학생 볼링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라남도 협회장기 볼링대회가 해남에서 열리자 레인부족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다.
김 대표는 “해남에는 30여개 클럽이 활동하고 있는데, 볼링장 레인은 20개를 넘지 못한다”며 “요즘 같아서는 시설확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96년 전국 볼링장 수는 1216개까지 늘어나 인기의 정점을 찍다 IMF 이후 줄도산하면서 534개까지 줄어들었는데 201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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