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위 벗어난 부동산 가격
경기 위축에도 가격은 오르고

 

해남의 상가 및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해남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남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된 데는 어떤 요인이 가장 클까
항간에는 부동산 업자들이 개입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읍내 곳곳의 골목길 확장이 부동산 가격상승의 원인이라는 의견, 또 면 단위 인구가 읍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몇 년 전에 들어선 2곳의 부동산이 해남의 부동산 가격을 지금의 상태로 끌어올렸다고 말한다. 
내용은 이러했다. 2곳의 부동산에서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처분해 주자 부동산 매물이 그 두 곳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오른 부동산가격이 주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나비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에는 시장경제가 작용해야 한다. 그 부동산들이 아무리 비싼 가격에 집을 판매하고 싶다고 해도 소비자가 없으면 비싼 가격에 집을 팔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해남에 좁은 골목길들이 큰길로 바뀌며 당장 집이 잃은 사람들이 집을 구해야 했던 시기와 귀촌을 해 해남에 집을 마련해야 했던 젊은 층들과 맞물리며 해남의 부동산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게 됐다는 의견이다.
이에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몇 부동산에서 해남부동산 가격을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어 놨다”며 “해남의 상가건물과 아파트값은 가까운 도시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오른 부동산 가격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다시 내려갈 확률이 없기에 해남 부동산 가격은 오르면 올랐지 여기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최근 몇 년간 해남읍의 골목길이 확장되고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게 됐고 집이 헐린 이들이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마저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읍으로 몰리는 면민들로 인해 아파트 부족 현상이 초래돼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있다는 의견이다.
해남읍 월세도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모 부동산 관계자는 해남읍 아파트 월세는 1억 규모일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상가 3억 정도의 3층 건물 1, 2층은 보증금 3000만원 월 170만원 등 금리가 낮다 보니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는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는 은행금리 0.25%를 상승시켰다. 또 이번년도에 추가로 2번에 걸친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미국금리가 올라가면 외국투자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위험이 있기에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고 타 은행도 이와 발맞춰 금리인상을 할 경우 월세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3번에 걸쳐 이뤄진다고 한들 현재 금리 1.5%에서 많이 올라봐야 2.5~3%다. 이도 월세로 받는 소득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해남의 월세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해남읍은 경기의 위축으로 눈에 띄게 빈상가가 늘고 있지만 상가 월세는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해남읍 구교리와 해리 교육청 인근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읍 상권이 확장되고 있지만 이는 읍 중심가의 공동화 현상과 맞물려 있고 확장된 외곽 상가들도 몇몇 상가를 제외하곤 심한 불황을 맞고 있다. 그런데도 한번 형성된 월세는 낮아지진 않는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업자는 가격이 한 번 오르면 거래량이 없어도 그 가격을 유지하는 게 부동산의 생리이고 주변 가격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부동산의 특징이라며 한번 오른 부동산은 경기여파와 상관없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3년 안에 해남읍에 들어설 아파트 세대수는 약 1300여 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부동산 관계자는 신축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노후화된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해남의 아파트 가격이 신축아파트 가격과 맞물려 함께 올랐던 과거와 비교해 이번에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있어 해남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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