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성기(해남군청 기획홍보실장)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군 발전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군청 실과소장과 팀장 109명이 구례, 곡성, 여수, 순천 등을 다녀왔다.
2017년 본예산이나 추경편성에도 미래산업을 예측할 예산 편성이 부재한 안타까운 시점에서 우리군의 현주소를 냉철히 판단하고, 타 지자체는 어떤 길을 걸으며 어떻게 주민들과 호흡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남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군 현실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을 뿐 아니라 인근 시군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군민들의 시선 또한 따갑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우리가 찾은 구례 자연드림파크,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여수 해상케이블카, 순천 국가정원, 강진 가우도 등 곳곳마다 나름의 특성을 살려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면서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여기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곁들여 지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사람이 북적거리며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만도 17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식품을 가공, 유통하는 것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산업의 성공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민의 고용창출과 더불어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군 단위 지자체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구감소가 멈춰질 정도로 지역에 강한 활력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의 이사장이 우리군 출신이라는 점도 놀라웠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또한 쉼 없이 시설을 확충하고 관광 트랜드에 맞게 프로그램을 보완하면서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지역 관광브랜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굳이 견학을 다녀온 곳뿐 아니라, 장성 옐로우시티, 담양 메타프로방스, 장흥 토요시장과 우드랜드, 완도 해조류 박람회 등 시군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와 랜드마크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군에서는 이런 아이템과 시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없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타지에 있는 지인이 내게 묻는다. 해남은 무엇이 유명하고 대표음식이 무엇인지?
그저 입속에 여러 단어들이 겹쳐질 뿐 쉽게 말하지 못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우리군은 광활한 면적과 많은 문화관광자원이 큰 자산임에도 정책이 빈곤해 오히려 활용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지는 않는지,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해 살고 있지 않는지 깊이 고민해 본다.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다.
자연적 인구 증가는 분명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해남을 방문하는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인지 지혜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신규사업 발굴과 대형 프로젝트개발에 힘을 모은다면 해남에 더 큰 도약의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공직자가 앞장서 절박한 심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보며 해남의 장기적인 비전을 찾아 나서고자 한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해남의 미래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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