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어란 선착장 끝 어란식당
문 연지 얼마 안됐는데 발길 이어져

▲ 송지 어란 선착장 끝머리에 자리한 어란식당은 어란의 옛 맛인 쥐치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업했는데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해남에선 흔치 않은 쥐치찜, 제주도에선 흔히 맛볼 수 있지만 해남에선 흔치 않다. 그것도 송지 어란 끝머리에서 만나는 맛이라 감도 새롭다.
선박이 가득 들어찬 어란 선착장 끝머리에 도착하면 어란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적한 어촌마을에 자리한 이곳은 한상례(67) 씨가 공업사를 수리해 식당으로 만든 곳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열었다. 이곳의 쥐치찜은 해남은 물론 인근 목포나 완도 등에서도 입소문을 타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한 씨는 “원래 남편이 공업사를 운영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운영을 접고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며 “어란에서 70~80년도에 쥐치찜을 많이들 먹었다는데 2000년도 들어 자취를 감췄다. 옛적에 먹었던 쥐치찜을 다시금 선보이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손님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어란식당의 쥐치찜은 쥐치 고유의 달짝지근한 맛과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쥐치의 육질이 단단해 식감이 쫄깃하고 매콤한 양념은 공기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좋다. 특히 주인 한 씨는 손이 크기로 유명해 양도 푸짐하다. 
제주도 등지에선 쥐치 2~3마리를 넣고 3만원 정도를 받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선 5만원 짜리 한 상이면 크고 작은 쥐치 10여 마리, 5~6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또한 감자도 푸짐하게 썰어 넣어 포만감을 더한다.  

 밑반찬에도 한 씨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반찬은 매일 바뀐다. 갓동지는 맛이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있고 미역무침은 새콤하니 쥐치찜과 잘 어울린다. 굴젓도 갓 캐온 듯 싱싱하다.  
이곳은 점심때 인근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 중매인, 상인들이 주 고객이며 저녁에는 낚시나 마실 나온 젊은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쥐치찜 이외에도 오리탕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날은 재료가 없어 더 이상 만들지 못하고 있단다. 
별미가 생각나면 한적한 어란선착장 끝머리에 위치한 어란식당에서 쥐치찜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쥐치찜, 박대찜은 50,000원, 오리탕은 기본 55,000원, 소는 35,000원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