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강강술래는 진도강강술래와 함께 1965년 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당시 해남과 진도 강강술래는 달랐다. 무형문화재 지정과 함께 해남에서는 김금자·김길임(1927~1999) 씨가, 진도에서는 양홍도(1900~1971) 씨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진도 예능보유자인 양홍도 씨의 강강술래는 진도에 전수되지 못한다.
반면 해남강강술래는 전남대 지춘상 교수의 안무로 우수영 전래놀이가 추가되면서 정형화 된 틀을 갖추게 된다. 이후 1975년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다음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해남강강술래는 절정의 시기를 맞는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해남과 진도의 강강술래는 거의 비슷하다. 끊겨버린 진도강강술래를 복원하기 위해 진도는 해남 강강술래를 전수 받았다. 그리고 지금 해남강강술래를 전수받은 진도가 강강술래 대표주자가 됐다.
문화재청 입장에서는 똑같은 무형문화재 8호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런데다 민속과 소리의 고장인 진도로 집중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강강술래 원류가 해남이다는 주장은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해남강강술래에는 우수영 주민들의 혼과 정신이 담겨있다. 또한 역사도 담겨있다. 어디가 중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류만큼은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우수영은 다양한 전통놀이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강강술래를 비롯한 우수영부녀농요, 대보름 용잽이놀이, 남자들소리 등 대형 군무 중심인 전통놀이가 보존된,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다. 대형군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수영에 공동체가 살아 있다는 것이며 공동체야 말로 우수영의 정신이자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속놀이의 원류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더해지고 더해지면서 탄생하고 놀이를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이 확립된다. 무형문화재는 예능보유자들을 통해 계승된다. 그러나 해남에 예능보유자가 없어진다면 해남강강술래는 소멸된다.
수백년동안 이어온 우수영 강강술래가 위기를 맞고 있다. 군민 모두가 함께 풀어야할 과제이다.
해남우리신문
543023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