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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던 박씨 부부는 2006년 박씨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구직에 나섰다. 그러나 맞춤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2007년 4월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박씨는 귀농 후보지로 순천과 고향인 강진, 해남을 수차례 방문한 결과 해남을 선택했다.
박씨 부부는 농촌에서 열심히 하면 직장 생활보다 낫겠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했다. 고구마 농사를 지으려고 해남읍 복평에 2000평(밭 1200평, 산 800평)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평당 3만원에 구입한 후 전문적인 농사꾼이 되고자 세레스도 구입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한 농사였지만 농사 초보에게 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들 부부 는 쉴 틈 없이 일을 했다. 자신들이 재배한 고구마와 황산에서 나는 소금을 떼어다 부산, 양산, 울산의 지인들에게 판매했다. 이렇게 해남산 고구마와 소금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듬해에 꼭 주문을 해왔다. 작년엔 절임배추도 시작을 했는데 친척들에게만 200여 박스 를 팔았다.
박씨는 특히 양산에 해남향우회가 활성화 돼 있어 해남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이후 에는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박씨는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짭짤한 수입이 있지만, 농사로는 1년 내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없어 해남읍에다 ‘유일꼼장어집’을 열게 됐다. 해남에 유일한 곰장어집이라 해서 붙어진 유일꼼장어집은 구교리 마운틴마트 옆에 위치해 있다.
박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다양한 안주를 더 개발하라고 요구해와 계절 안주를 구상 중에 있다. 애교 섞인 부산 사투리로 손님을 대하는 부인 김씨의 친절함도 유일꼼장어집의 앞날을 밝게 해준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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