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돌고 도는 유행이다. 관광 트렌드는 항상 바뀐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이끌어 가거나 또는 흐름을 뒤쫓아야 한다. 
대흥사 동국선원에 사람들이 몰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부한 곳이라는 소문이 나면서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금방 시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다. 
대흥사 동국선원은 염원과 발원을 상징하는 곳이다. 초의스님과 위당 신관호, 소치 허유가 추사 김정희의 제주도 유배가 해배되길 기원하며 지은 건물이다. 
특히 추사 김정희의 영원한 제자였던 위당 신관호의 스승에 대한 사랑과 염원이 깃든 곳이다. 위당은 우수영 수사를 자청하면서까지 스승과 가까이 있고자 했던 인물이다. 그는 제주도와 가까운 곳, 특히 스승인 추사와 막연한 친구사이였던 초의스님이 있던 해남으로 내려와 우수사 벼슬을 한다. 그리고 스승을 향한 사랑과 축수, 해배를 염원하는 건물인 대적광전과 그 옆에 요사체인 동국선원을 짓는다. 
그의 염원이 통했던지 추사는 9년의 유배길에서 풀려난다. 그러한 건물에 26세 청년 문재인이 들어온다. 이번엔 제자를 끔찍이 아꼈던 스승인 고기채 씨가 문재인을 데리고 온다. 절망에 빠졌던 청년 문재인은 이곳에서 희망의 뿌리를 붙잡는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고 부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다. 
대통령 문재인이 공부했던 공간을 넘어 염원이 깃든 건물, 그 염원이 간절했을 때 반드시 감응이 따른다는 건물이라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또 동국선원은 사제간의 사랑이 깃든 건물이다. 추사 김정희와 위당 신관호와의 사제간 사랑이 꽃핀 건물이다. 또 160여년을 뛰어넘어 청년 문재인과 해남출신 고기채 스승과의 사랑과 믿음이 깃든 건물이다.  
완도 해조류 박람회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남은 완도의 길목에 위치한다.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땅끝을 거쳐 갈 수 있도록 타깃 관광상품과 홍보가 돼야 한다는 지적은 2년 전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를 놓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대흥사 동국선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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