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장)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참패했다. 국민의당의 호남 참패는 보수세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투표의 영향이었을까.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호남이 전략적 투표를 선택했기에 국민의당을 향한 민심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밀한다. 과연 그럴까.
문제는 국민의당이 호남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도 체감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적폐청산을 할 인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광주민주화항쟁의 정신을 이을 인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국민의당은 이후 정부추경에서부터 야당다운 야당을 자처한다. 자유한국당도 야당다운 야당을 외친다. 한국사회를 이렇게까지 만든 장본인인 자유한국당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패배원인을 곱씹어야 한다. 패배원인을 찾지 않은채 야당다운 야당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이다. 

 바른정당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협력할 것은 과감히 협력하면서 따뜻한 보수, 대안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만 어정쩡하다.
국민의당은 대선국면에서도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보와 보수 모두 껴안겠다는 욕심으로 당의 정체성마저 상실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소외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낙연 총리의 지명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모두 호남출신이다. 호남소외론이라는 프레임도 써먹기 힘들어졌다. 또 문재인 패권주의를 주창했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보에서 이 프레임도 더 이상 써먹기 힘들다. 자신들이 추구할 방향과 당의 정체성보단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놓고 하나의 프레임을 씌운 선거를 치른 결과이다.  

 국민의당의 호남 민심은 내년 6월 치러질 동시지방선거에 달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문 대통령이 적폐를 청산하면서 공약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때 호남의 민심은 더민주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분명 존재해야 할 당이다. 이유는 특정 정당이 장악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 경북과 대구는 자유한국당이라는 구도는 지역감정 해소에도 이롭지 못하다, 현재 같은 다당제 구조였을 때 지방자치도 더 발전한다. 
따라서 호남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공존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호남민심 복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당 태도는 호남의 정서와 엇박자다. 지난 총선에 이은 이번 대선에서 보듯 호남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번갈아 껴안았다. 이유는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전국 지지율 50%를 끌어올리는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에 앞서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먼저 확립돼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