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순·박명자 할머니
요양센터 돌며 옛이야기 들려줘
“박수 다섯 번, 짝짝짝, 박수를 치면 머리가 좋아져요. 다 같이 박수쳐 보실라요. 짝짝짝”
곽영순(82)·박명자(77) 할머니의 어르신 봉사활동 전경이다.
곽영순·박명자 씨는 자신들도 70~80대 몸인데도 몸이 편찮은 어르신을 위해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봉사를 한다.
곽영순·박명자 씨가 하는 옛이야기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로 친숙한 느낌을 준다.
곽영순 씨는 봉사를 한 지 2년이 됐고 박명자 씨는 4년이 됐다. 두 사람은 해남노인요양센터와 선회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을 상대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박명자 씨는 “평생교육원에서 자격증을 따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원장이 전화로 어르신들에게도 옛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기에 빠질 수가 없다”고 덧붙인다.
곽영순 씨도 박명자 씨와 같은 이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곽 씨와 박 씨는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고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래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수업이 끝나 자리를 뜨려 하면 할머니들은 서운한 모습을 보이는데 얼마나 외로우면 저럴까 마음이 쓰여 쉬이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고 한다.
곽영순 씨는 “내 몸이 건강할 때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 남은 삶이나마 잘해드리고 싶고 나와 비슷한 연령대라 말이 통하고 어색함 없어 수업시간 내내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야기 도중 어르신들은 추임새도 넣고 질문에 답변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박명자 씨의 질문에 한 어르신이 대답을 하자 박 씨는 “할머니가 확실히 영리하당께”라며 응수했다.
마지막은 두 사람의 노래로 끝을 맺었다. 노래가 끝나자 한 어르신이 “이야 재밌어, 재밌어”라고 말하자 다른 어르신들도 “나 한 수 배울라나”고 응수한다.
어르신들은 이야기가 끝난 것이 몹시 아쉬워하며 다음에도 꼭 와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