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문화나눔센터 이음활동
예술로 키우는 아이들 교감능력

▲ 쥬빌리 아이들이 요양원 할머니의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손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삶 자체가 사람들과의 관계의 연속이다. 이음의 연속인 삶에서 아이들도 성장한다.
쿵쾅쿵쾅 뛰어노는 아이들, 얼굴을 가리고 숨는 아이들, 친구들과 장난치는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이 모인 이곳은 쥬빌리 지역아동센터(센터장 정인열)이다. 들뜬 아이들을 모이게 하는 건 정수연‧전병오 야호문화나눔센터 PA(Play Artist)들의 몫이다. 
PA(Play Artist)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과의 이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음은 수평적 관계로, 예술을 통한 교감으로 잇는다.
아이들이 모이자 정수연 PA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그동안의 근황에서부터 옷에 대한 칭찬까지 아이들은 서로서로 정수연 PA와 대화하기 위해 큰 소리로 말을 건넨다. 정수연 PA는 이런 아이들에게 오늘의 놀이 계획을 말하며 야호문화나눔센터에서 제작한 목걸이를 먼저 건네준다. 
아이들은 목걸이를 받자마자 색칠을 하며 서로의 목걸이를 구경한다.
정수연 PA는 오늘 방문할 요양원에서의 주의할 사항들을 일러준다. “할머니들은 어수선한 것을 불편해해요. 그러니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친절한 것으로 변신해 할머니들을 만날 거예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친절한 것에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아이들은 저마다 “구름이요”, “바람이요”라며 자기생각을 말한다. 
정수연‧전병오 PA는 구름이나 바람같이 변신해서 할머니를 찾아뵙자며 인근 요양원으로 아이들을 인도한다. 
아이들은 미리 친구들과 연습한 대로 할머니의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준다. 
그리고 할머니들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할머니들은 시원하다며 연방 “잘한다”라고 아이들을 칭찬했다. 아이들도 할머니의 칭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할머니들이 이제 괜찮다고 말해도 몇 분간이나 더 주무른다.
이어 아이들은 도화지에 올려진 할머니의 손을 따라 그리며 그려진 할머니 손을 예쁘게 스티커로 꾸민다. 
또 아이들은 할머니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할머니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연극, 만화, 노래, 춤 등 자신이 잘하는 방법으로 추후에 할머니들께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할머니들께 정성스레 질문을 던졌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제일 기뻤을 때, 제일 슬펐을 때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할머니는 아이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였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나라를 잃었을 때이고 가장 무서웠을 때는 6·25 때였다고 대답한 할머니,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이들의 인터뷰가 끝나자 할머니와 아이들은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건네는 할머니도 있었다. 
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또 지역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를 배우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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