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장)

 해남군의 마한역사 찾기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발언으로 가야역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가야사 연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중심의 삼국에 이은 또 하나의 국가로 가야를 복원하는 과정이다. 
해남의 마한시대 복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마한은 백제사에 묻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해남은 백제보단 마한과의 인연이 훨씬 깊고 길다. 해남에서 백제 관련 유물이 거의 발굴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해남군은 해남의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학술적 뒷받침을 위해 고대사 전공 학예사를 채용했다. 여기에 유영걸 군수권한대행은 해남에서 발굴된 고대유물 전수조사 지시에 이어 마한시대 역사 찾기를 주문했다.
이에 문화관광과 문화재계는 해남유물 전수조사와 마한 관련 학술조사, 유적지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해남 유물이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번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9월부터 당장 추진하겠다는 의지이다. 
해남군은 3개의 반도로 구성돼 있다. 화원반도와 산이반도는 초기청자 발상지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해남반도는 마한시대 유물이 집중 발굴되는 곳이다. 
해남읍과 삼산, 화산 송지면 등 해남반도에 속한 전 구간에서 마한시대 대표 유물인 옹관묘가 발견되고 있다. 또 마한시대 이후인 5~6세기 고분군도 해남반도에서 집중 분포돼 있다. 이들 대부분 유적지에선 백제계통이 아닌 가야계통의 토기가 다량 나온다.
해남군은 마한의 대표적 유적지인 송지면 군곡리 패총에 대한 3차 발굴을 진행한다. 송지 군곡리는 경남 사천과 함께 고대역사 연구에 중요한 위치에 있다. 경남 사천에서 발굴된 유물은 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이에 대한 학술연구도 활발하다. 그러나 군곡리는 지역에서조차 빛을 보지 못한다. 
해남읍 남송리 옥녀봉 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도 서둘러야 한다.
해남은 마한의 여러 소국 중 맹주국인 침미다례가 위치한 곳으로 추정된다. 
침미다례의 위치로 송지 군곡리와 옥녀봉 토성이 거론되고 있다. 옥녀봉 토성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나주시는 분포된 고분군들을 집중 발굴조사하면서 국립박물관을 유치했다. 나주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섰다는 것은 나주만의 독득한 역사, 여기에 영산강 유역에서만이 보이는 유물이 집중 발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나주와 영암 등지의 고분군 발굴과 조사과정에서 해남은 영산강 유역의 고대 역사 중 일부로 취급됐다. 그러나 나주에서 발굴되는 유물 대부분은 마한시대가 끝난 5~6세기에 집중돼 있다. 
이와 달리 해남은 마한시대에 해당되는 4세기까지의 유물이 집중 나온다. 해남이 마한의 중심지임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 마한은 전북과 충청도가 중심지였다. 이 시기 마한의 여러 소국 중 맹주국은 목지국이다. 그러나 목지국이 어디에 위치해 있었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런데 후기 마한의 맹주국인 침미다례의 위치가 파악된다면, 이는 작은 일이 아니다. 해남만의 역사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마한역사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해남은 마한제국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마한사 연구의 중심지로까지 떠오를 수 있다.  
해남군의 마한 역사 찾기, 해남 고대역사 발굴을 넘어 마한 역사 복원으로 접근한다면 고대사에서 있어 해남의 위치는 크게 달라진다.
해남군의 마한역사 찾기, 모처럼 단비 같은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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