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어촌해남문화융합센터 소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정책브리핑’(korea.kr)을 통해 접수 받은 ‘국민이 새 정부에 바라는 의견’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접수된 의견 7319건 중 ‘청년, 고용, 일자리 정책’에 총 2601건(35.5%)이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시한 것이 ‘일자리위원회 구성’인 것을 비춰보면, 국민의 갈망과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있어 집중하는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해남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대다수의 청년들은 일자리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좋은 일자리’가 부족함을 지적한다. 여기에서 청년들이란, 20대에서 30대로 갓 사회에 진입하는 세대로 국한하고자 한다. 또한 좋은 일자리라는 개념 역시, 지난 정부에서 주구장창 주장한 고용의 자율성, 유연한 근무제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이 아님을 정의한다.   
해남의 브랜드는 뭘까? 해남만이 가지고 있는 핵심 자원은 무엇일까?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일단 이것의 가치공유가 필요할 듯하다. 땅과 바다를 한꺼번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일몰의 노을빛이 아름답다는 외지 여행객들의 말을 듣고 자랐다. 
해남이 품고 있는 농산어업의 가치 외에 앞으로 고부가 가치의 산업을 펼치는 역량에 힘써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관광과 결합한 문화예술산업이다.
전북일보에서 순창군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21일부터 열흘간 순회 간담회를 개최할 포부를 밝혔다. 참가자는 만 18세에서 39세로 약 4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카테고리의 목록에 청년들의 일자리를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의 이구이성(異口異聲)을 듣고 일자리의 테마를 개별화하는 방식이다. 
전라남도가 새 정부의 일자리 100일 플랜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일자리 대응 TF팀을 구성했다는 것이 최근의 뉴스였다. 일자리 개수의 나열과 성과 중심의 발표가 아니길 내심 기대해본다. 
최근 청년층에 바람이 불고 있는 생존 차원의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NGO 활동이 있다. 국내의 열악한 상황을 해외로 눈을 돌려 해갈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상황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우리 청년들이 그렇듯, 외국의 청년들도 자국을 벗어나 더 넓은 해외에서 기회의 창을 엿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청년들에게 대한민국 역시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남은 어떨까? 아직도 공장이 없음을 한탄해야 하고, 건물을 크게 쌓아 올리는 것이 가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일자리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산업적 가치와 맥을 동행한다. 관(官) 중심의 일희일비(一喜一悲)를 가려 반석 위에 올리는 주도권 충돌이 아닌, 해남의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실현시키고 싶어 하는 지에 대한 물밑 조사가 필요하다.
“어떤 방법이든 택하여 그것을 해봅시다. 만일 실패한다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른 것을 해봅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해보자는 것입니다” 미국 대공항 시절 루스벨트의 연설 내용 중 일부다. 완전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고에 갇혀 충동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사안이 아니다. 
마무리하면, 먼저 해남의 브랜드 적 가치의 중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 청년들의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방안 마련, 마지막으로 방법적인 확장성을 가져갈 대안 등의 논의 구조가 이뤄져야 일자리 문제는 조금이나마 개선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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