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장)

또 한 번 주장하고 싶다. 해남군청 각 실과장에 젊은 사무관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년을 앞둔 사무관은 읍면장으로 전보하고 젊고 활동적인 이들을 실과장에 전보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물론 젊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무관 승진과 동시에 읍면장으로 발령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실과장으로 배치해 그곳에서 정년을 맞게 하는 것은 오히려 공직사회 동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읍면장을 지낸 후 사업소장 그리고 실과장으로 전보하는 공직인사는 어느 순간 너무도 당연한 일로 여겨져 버렸다. 결코 원칙이 아닌데도 이러한 전보인사는 실과장에서 읍면장으로 전보되면 좌천됐다는 인식마저 키웠다. 
사무관 승진과 동시에 맡은 업무에는 의욕이 있다. 그러나 정년을 앞둔 공직자라면 당연히 동력이 떨어진다. 그 사람의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면장에서 실과장으로 전보되는 인사 시스템, 가만히 있어도 실과장으로 전보되는데 경쟁적으로 면정을 운영할 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또 실과장으로 있으면 읍면으로 내려갈 일 없이 실과소 내에서 전보인사가 이뤄지는데 누가 경쟁적으로 과를 이끌겠는가. 
이번 인사에서 실과장들의 읍면장 전보가 이뤄져야 한다. 큰 틀의 인사가 어렵더라도 실과장에서 읍면장으로 전보되는 관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청 실과 중 한 곳에만 너무 오래 근무한 사무관들도 교체해야 한다. 이유는 군정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팀장도 마찬가지다. 과연 그 팀장이 그 부서에 맞는지를 봐야 한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군정방향을 가름할 수 있는 잣대이다. 특히 팀장은 최일선에서 뛰는 공무원들이기에 군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군청 업무 중 대민부서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민부서는 군민들이 행정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남군의 인사는 지원부서 중심이다. 군민들이 행정의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지원부서 중심의 인사가 단행되기 때문이다.
인사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단행했을 때 더 나은 평가를 받는다. 업무능력이 있고 능동적인 공무원들을 중심에 둔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요 몇 개 부서만 집중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보된 지 얼마 안됐다고 해도 그 직에 맞지 않다면 이번 인사에 포함시켜야 한다.    
해남군은 전문직 채용에 정말로 인색하다. 전문성이 있는 공직자가 해남군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경험마저도 느낄 수 없는 군정이 돼 버렸다. 물론 최근 해남군은 문화재 관련 학예사를 채용했다. 기대가 크다. 
전문직 채용이 어렵다면 전문성이 요하는 곳에 대해선 인사부서도 파악이 됐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직을 조금이라도 잘 수행할 공무원으로 전보인사를 해야 한다. 
오는 7월1일자 단행될 해남군 인사는 유영걸 군수권한대행의 부임 후 첫 인사이다. 유 권한대행이 부임하기 전에 단행된 올 1월1일자 인사는 공직사회에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직렬도 어겼고 3년 이상 전보인사도 지키지 않았고 문책성 인사에 있어서도 형평성을 어겼다. 원칙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인사에 공직자들로부터 최악의 인사였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부임 6개월 만에 단행해야 할 인사,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유 권한대행은 선출직이 아니기에 소신껏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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