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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1922년 이래 22년 만에 7월에 장마가 시작되는 늦은 장마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시원한 장맛비 대신 연일 기온이 오르면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인상이 찌푸려진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불쾌감은 커지기 마련이다.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땀이 증발해 체온은 적당히 낮아지고 그만큼 더위를 덜 느끼게 된다. 그러나 기온이 높고 습도까지 높으면 땀은 즉시 증발되지 못하고 피부에 남아 끈적끈적한 상태가 돼 쉽게 짜증이 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불쾌감의 정도를 기온과 습도에 따른 계산식으로 표현한 것이 불쾌지수이며,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질 때 더욱 높은 값을 나타내게 된다. 기상청에서는 6∼9월까지 매일 3시간 간격으로 불쾌지수를 제공하는데, 불쾌지수가 68 이상이면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75~80일 때 사람들 중 약 절반이,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장마철 비가 끝난 후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불쾌지수가 가장 높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짜증이 날 뿐 아니라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이 축 쳐지고 식욕도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이때 누군가가 살짝만 건들어도 대인관계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불쾌지수를 낮추는 방법은 실내온도 26°C, 적정습도 40%를 유지하면서 한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다. 실내의 적정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굵은 소금을 큰 그릇에 담아 습기를 제거하거나, 제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또한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시원한 소재의 옷을 착용하고 저녁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면 좋다. .
여름철 무더운 날엔 야외 활동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체력을 보충한다면 불쾌지수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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