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는 지난 5월15일~24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목적은 선진 관광산업과 문화유산의 보존 등 유럽의 선진 시스템 및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이유였다.
군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재활용 쓰레기통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 개보수 공사 현장에 설치된 건물 전체 외벽, 스페인 도심지역 내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스페인 대형버스 지하주차장 등을 해남의 도시사정과 비교해 벤치마킹이 가능한 것으로 적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겉으로 보이는 도시외관과 두 나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국외연수 보고서 내용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의회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예로 들어보자.
서울 광진구 의회는 2016년 11월에 독일과 일본으로 국외연수를 갔다.
광진구의회의 국외연수 사전 준비과정에는 연수를 갈 국가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과 연구 활동을 펼친 대학교수를 위원으로 두고 광진구에서 견학하면 좋은 사례를 소개받는 과정을 포함시켰다. 
그래서인지 광진구의회 의원 및 직원은 함부르크시 반스백구 도시계획국을 방문해 친환경 도시 재생 사례를, 독일의 창조문화경영센터에서의 청년일자리 창출 및 문화예술 진흥 사례, 일본 요코하마 도시정비국 마을만들기과 방문 등을 통해 방문한 나라의 제도를 파악하고 기관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방문한 나라의 시책의 장단점을 파악해 광진구에 어떻게 벤치마킹할 것인가를 보고서에 담았다. 
광진구의회의 국외연수 보고서의 상당 부분은 사례별 제도와 시책을 어떻게 광진구 의정활동에 접목할 것인가가 주를 이뤘다. 당연히 광진구의 실정에 맞는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이번 해남군의회의 국외연수도 해남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이 포함됐다면 해남에 필요한 내용이 더 밀도 있게 보고서에 담겨졌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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