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자(편집국장)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학교 급식종사자들에게 밥하는 아줌마,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발언했다. 역설적이게도 밥이나 하는 동네 아줌마인 급식종사자들의 노동의 가치가 이언주 의원의 발언으로 조명을 받게 됐다.
급식종사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때도 그들의 노동 가치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 언론은 급식대란이라며 급식이 끊긴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 보도를 했다. 
그들의 파업에 동의한 이들도 노동자로서 권리를 요구하는 파업 정도로 이해했다. 정작 급식실 환경과 노동의 강도, 그들로 인해 수많은 학부모들이 도시락으로부터 해방이 됐고 또 내 자녀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교육주체로서 바라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언주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그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됐다. 동네 아줌마가 아닌 노동자로서, 당당히 자신의 권리는 주장하는 또 하나의 여성노동자 그룹으로 보게 된 것이다.
이낙연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 하자투성이라 도저히 물건을 팔아줄 수 없다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 역설적이게도 급식종사자에 대한 발언으로 정작 자신이 하자투성이 의원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친문 패권주의, 호남 차별론으로 호남에서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했다. 그런데 호남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등용, 문재인 정부의 국민적 지지율 상승으로 지난 총선 때의 구호는 어느덧 사라졌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러한 프레임으로 지난 총선에서 단단히 재미를 봤다. 
문준용 씨 관련 제보조작 사건,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을 동시에 파헤치자며 특검법을 발의하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미필적 고의성 발언에 정치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비판하며 추경심의 및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했다. 
진시황 사망 후 중국은 다시 사분오열된다. 춘추전국시대를 마감시키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그러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전국의 군웅들을 다시 활개 치게 만든다.    
대표적인 인물이 항우와 유방이다. 처음부터 우세했던 항우, 그러나 중국의 재통일은 유방의 몫이 된다. 유방의 승리는 민심이었다. 항우는 국민이 아닌 상대방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로 전쟁에 임했다. 국민의당, 오직 민주당과 문재인만 바라보는 모양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사사건건 문제 삼고 추미애 대표 발언 하나에 추경마저 보이콧이다. 역설적이게도 국민의당이 민주당만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족쇄가 되고 활로마저 잃었다. 
내년 지방자치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필요하다. 한 정당의 독주는 지방자치를 후퇴시킨다. 내년 지방자치 선거는 처음으로 두 당이 경쟁을 벌이는 선거이다. 국민의당이 지금처럼 국민들의 여망은 보지 못하고 오직 민주당만을 바라보며 경쟁을 한다면 호남에서 자멸한다. 호남에서의 자멸은 모처럼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마저 사라지게 만든다. 국민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5% 이하이다. 이를 반등시키려면 민주당만을 바라보는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9년 만의 정권교체, 촛불민심이 만든 정권교체이다. 지금은 경쟁보단 협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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