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2010년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남 가로수경관에 대한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해남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소유한 곳으로 가로수가 아름다운 들녘과 산의 스카이라인을 차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로수를 식재하지 말라는 내용의 용역이었다. 
또 가로수 식재가 필요한 것은 차폐할 공간이 있는 곳만 골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도로변에 있는 나무나 산 등의 가로경관을 가꾸는 것이 경관 정책에 있어 중요함도 제시했다.
이러한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해남군은 한동안 가로수를 식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서 이러한 정책은 실종되고 말았다. 
해남의 들녘과 산, 농촌 촌락은 그 자체가 가로수이다. 시원하게 뚫린 들녘과 촌락, 그 너머로 보이는 산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것을 굳이 차폐할 이유가 있는가. 
대도시들이 상가 간판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도로변 시설물을 없애려 하는 것은 비움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채우기보다는 비움이 주는 여유와 상쾌함, 비움에서 바라보는 농작물과 촌락은 여유와 정겨움 그 자체이다.
해남군의 가로수 정책 당장 그만둬야 한다. 
이미 식재된 가로수 중 흉물스럽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되는가. 농촌 들녘까지 식재된 가로수, 도로변에 있는 산 앞에도 나무를 심고 한번 심어 놓으면 방치돼 흉물로 변하는 가로수들. 빈 공간만 있으면 심으려는 욕구를 자제해야 한다.
해남군의 가로경관 정책을 이미 식재된 가로수, 도로변의 숲과 나무를 가꾸는 데로 전환해야 한다.
도로변 경관만 가꾸어도 아름다운 경관이 된다. 가로수를 식재할 예산이라면 사시사철 가로경관을 가꿀 수 있다. 
도로변 나무와 가로수, 입간판 등을 칭칭 감고 있는 칡넝쿨 등 예산이 없어 제때 못한다는 말도 없어질 것이다. 도로변에 식재된 흉물스러운 가로수는 사람들 마음마저 황폐화 시킨다. 
또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된다. 가꾸지 못할 가로수 식재 그만둬야 한다. 가로경관에 대한 미적감각이 없는 가로수, 비움이 주는 가치마저 훼손시키는 가로수 식재 정말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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