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태권도 선수에서 성악가
풍부한 성량 출연제의 잇따라
송지면 산정리 안제희(58) 씨의 아들 안세권(29) 씨가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주 금요일 9시 jtbc 팬텀싱어2는 성악, 뮤지컬, K-POP 등 장르를 파괴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안세권 씨는 28인에 선정돼 오는 8일 듀엣 미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희대 성악과를 나온 안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태권도 및 씨름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중학생 때 다리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자 고1때 밴드부 마루에서 보컬로 활약했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음악 교사의 권유로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단지 2곡을 연습해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꾸준히 성악을 준비해온 동기들을 따라잡기에는 버거웠다.
그는 동기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연습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수업시간 외에 악보를 익히고 곡의 느낌을 잡으려 노력했다. 성악은 이탈리아, 독일 노래가 대부분이라 가사를 모르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는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노랫말과 곡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그는 레슨을 받을 형편이 안됐다. 유튜브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공연 영상을 반복해 들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이렇듯 그만의 열정과 노력으로 그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현재 ‘벨트라움’, ‘더브릿지’, ‘에클레시아’의 3개 팀에 소속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벨트라움’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이뤄진 성악팀이다. 벨트라움은 원래 4인 체제로 운영되다 지금은 7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3년 전 벨트라움의 리더인 김현수(작년 팬텀싱어 우승) 씨의 스카우트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 ‘더브릿지’는 5년 된 팀으로 코리아 갓 탤런트2에 출현한 실력파 테너들이 모인 팀이다. ‘에클레시아’는 벨트라움에서 따로 나온 이들이 만든 팀이다.
방송출연이 경연방식이다 보니 긴장도 될 법하지만 안세권 씨는 의연하기만 하다. 그는 “사실 무대를 많이 서봐서 긴장되고 그런 건 없다. 팬텀싱어2도 무대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준비가 덜 됐을 때 긴장이 되는데 오히려 준비를 철저히 하면 무대를 즐기게 된다. 그래서 한 무대 한 무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남에서 공연하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공연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향인 해남에서 공연을 해본 적이 없어 서운하다. 앞으로 고향인 해남 무대에 서 보는 것이 소원이다”고 밝혔다.
그의 공연을 본 고향사람 오경숙(58) 씨는 “세권이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빨려들어 간다. 주현미 콘서트, 송지중앙교회 성가대에서 세권이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는데 성량이 워낙 커서 노랫소리가 웅장한 느낌이 든다”며 안 씨를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