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호남홀대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지난 총선 때 호남홀대론을 가지고 호남에서 톡톡한 덕을 봤던 그 영광을 다시 찾고 싶은 것일까. 마음이 편치 않다.
안철수 대표의 현 정부에 대한 날 선 각, 위태롭다. 호남이 아닌 전국정당을 표방하는 것은 좋지만 왠지 위태롭다.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호남이 국민의당을 지지했는지 호남인과의 체감의 정도는 너무 다르다.
호남의 가치인 진보성, 혁신성을 버리겠다는 의미는 아니길 바란다. 당의 확장을 위해 호남이 추구하는 가치를 상실한다면 호남에서마저 국민의당은 설 땅이 없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 국민의당의 존재감 확인이자 부각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발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호남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가지고 있는 소수자를 위한 가치를 부정한 것이다.
또 이는 촛불 민심을 저버린 행위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 함께하겠다는 것인가.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길에 호남을 들먹이지 말았으면 한다. 또 국민의당이야말로 김대중의 적자라고 외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안다. 진보의 가치를 저버린 민주주의가 과연 존재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추구한 이다. 안철수 대표는 현 정부의 안보에 대해 무차별적 비판을 한다. 김대중의 적자라면 끊임없이 북과의 대화를, 포용을 요구해야 한다. 사드배치를 반대해야 한다.
호남은 국민의당을 탄생시켰다. 우리 정치사에 다당구조를 실현시켜 줬다. 그것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당의 몫이다. 호남홀대론, 왜 자꾸 현 정부와 호남을 분리시키려 하는가. 그 판단은 우리가 한다. 국민의당이 전국 정당을 지향하겠다는 것도 국민의당의 몫이다. 우린 그 길이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가치를 잇는 길인지, 상실하는 길인지도 판단할 줄 안다.
내년 지방선거, 호남에서의 다당구조는 누구나 원한다. 그래서 국민의당의 현 모습이 더욱 아쉽다. 그 아쉬움마저 빼앗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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