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판소리 배우며 활기찬 삶
옥매광산 추모제 진혼굿도 참여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구성진 소리가 황산면사무소 2층 복도에 울린다.
지난 4월7일부터 시작된 해남국악협회 황산면분회 국악교실에서 20여 명 회원들의 물레타령 연습이 한창이었다.
반음을 회원들이 소화하지 못하자 신귀자(75) 강사가 여러 번 시범을 보인다.
신 강사는 “반음을 잘해야 소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밤중 샛별이 둥~실 떴네”라며 가락을 읊는다. 회원들은 자꾸 둥실에서 박자를 놓쳐 다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황산면분회 국악교실은 올해 4월 결성됐지만 지난 6일 황산옥매광산 합동추모제 때 상여꾼으로 분장해 상여소리를 따라 했다.
오는 10월28일에는 해남국악협회 발표회도 참여한다. 신 강사는 “판소리와 남도민요에는 남도의 애환이 서려 있고 민족의 한이 스며있다”며 “빠르게 부르면 즐겁고 느리게 부르면 슬픈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신 강사는 서울에서 살다 2013년 6월 건강문제로 고향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몸을 추스르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30세부터 시작한 판소리, 민요, 풍물, 무용 등을 40여 년 동안 해오고 있다.
신 강사는 “우리 가락도 오래 하다 보면 젖어 들고 재밌다”며 “무엇보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락은 폐활량을 높이고 정신건강에도 좋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산면분회 국악교실 정인균 회장은 “국악교실을 통해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가락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항열(61) 부회장은 “옛날에 살아왔던 선조들의 애환이 노랫말에 녹아들어 있어 좋다”며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노랫말을 통해 알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