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희 왕무당 원형그대로 재현
명량대첩제 때도 오구굿 선보여

 

▲ 서초희 왕무당이 명량대첩축제 때 울돌목에서 원혼들을 위로하고 살아있는 자들의 안녕을 위한 해남오구굿을 선보이고 있다.

 해남 전통 무속무인 오구굿의 원형 보존을 위한 서초희 왕무당의 활동이 왕성하다. 
서초희 무당은 지난 8일 명량대첩축제 무대에서 원혼들의 한을 씻어주고 위로하는 해남오구굿을 선보였다.
이날 원형 그대로 복원된 해남 전통 세습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은 발길을 멈추고 지켜봤다. 
해남 오구굿은 다른 지역 무굿과 달리 목소리를 상청으로 올렸다가 풀어서 내리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강신무가 아닌 부모로부터 무당의 직을 물려받은 세습무가 주관하는 무이다. 강신무인 서초희 왕무당은 세습무인 삼산 원진댁과 안애임 씨에게 해남오구굿을 배웠다. 하지만 창본 없이 오구굿을 익히기는 너무도 어려웠다. 이에 남편 김지현 씨가 구전으로 내려온 오구굿 12걸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원진댁과 안애임 씨가 주관하는 오구굿을 비디오로 녹화하고 가사를 모두 풀어내 정리했다.
서초희 왕무당은 두 세습무들과 굿을 하며 배웠던 오구굿과 남편이 녹화한 동영상을 보며 오구굿의 춤사위와 가사를 익혔다. 
서초희 왕무당은 스승인 안애임 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오구굿으로 천도했고 매년 스승의 제삿날에 무덤을 찾아 오구굿으로 위무하고 있다. 또 매년 우슬재에서 사비를 들여 무사고 안전을 위한 길굿을 행하고 있다. 서초희 무당은 오는 22일 저녁 7시 해남군민광장에서 해남오구굿을 재현한다. ‘제7회 소리와 몸짓’의 한 프로그램으로 출연하지만 해남오구굿을 보기 위한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날이다.
서초희 왕무당은 “해남오구굿이 해남의 문화유산으로 발전되고 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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