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어란 입구에 세워져

 

▲ 지난 20일 어란마을 입구에서 어란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간판 제막식이 열렸다.

 호국여인 ‘어란’ 이야기를 담은 간판이 만들어졌다.
지난 20일 송지 어란 마을 입구에 ‘명량해전과 어란여인 이야기’ 간판 제막식 행사가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은 국립 진도자연휴양림 건립에 이어 두 번째로 박승룡 옹을 비롯해 강인석 송지면장, 명현관·박성재 도의원, 이길운·조광영 군의원, 박옥임 순천대교수 등 어란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어란 여인은 일제강점기 때 25년 동안 해남에서 근무한 일본 순사 사와무라 하치만타로(澤村八幡太郞, 1898~1988)의 유고집 ‘문록경장의 역’에서 나온 이야기다.
사와무라 하치만타로는 일제강점기 때 해남에서 순사를 지낸 인물로 일기형식의 ‘문록(文祿) 경장(慶長)의 역(役)’이라는 부제가 붙은 유고집을 남겼다. 
유고집에는 삼산면 평활리 왜군 포로수용소와 송지 어란의 어란이야기가 게재돼 있다. 
그의 유고집에 의하면 명량해전에서 일본군이 대패한 원인은 어란 여인의 간첩행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송지 어란진에 주둔한 일본군 장수 ‘간 마시가게’는 어란 여인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만 일본군의 출전 기일을 어란 여인에게 발설했고 이 내용을 어란여인이 이순신에게 알려 조선수군이 명량해전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접한 박승룡 옹은 일본에서 간첩이라 함은 조선수군에게는 충신이라는 생각에서 어란 여인에 대한 발굴을 시작했다. 
현재 어란마을에는 어란여인의 동상도 세워져 있고 여란 여인을 기리는 노래도 제작됐다.
김신춘 어란번영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간판 제막식은 420년 전의 어란 여인이 세상에 나오는 시간이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호국 여인을 알아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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