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영문화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벌써 4년째이다.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우수영문화마을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수영문화마을 본래목적은 우수영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다시금 사람이 북적되는 ‘사람 사는 마을’로의 변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미술작품이 전시된 일반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없는 문화마을은 없다. 제주도 서귀포의 이중섭 거리도, 통영 벽화마을도 하다못해 낙안읍성마을 초가집에도 사람이 거주한다. 

 황량한 거리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작품들에서 우수영의 정체성보다 사람냄새가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초기 문화마을프로젝트로 폐교된 우수영초등학교를 매입해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화마을의 시작과 함께 진행하고자 했지만 군수공백으로 추진력을 잃었다. 
단발성 사업만이 진행되다 보니 또다시 시설위주의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주민참여만으로는 분명 한계점이 드러난다.
문화마을은 행정 혹은 위탁업체의 단발성 참여로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 거주하고 그곳에 애착을 가진 이들이 주체가 되고 씨앗을 뿌리고 할 때 공동체도 성장하고 열매도 맺는다. 그 열매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마을활성화다. 지금 우수영마을이 담아내고자 했던 문화마을프로젝트는 길을 읽고 방황하고 있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는 수많은 사업 때문에 이 사업에 매달릴 여력도 없다. 당연히 이벤트성 전시조형 설치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훌륭한 조형물과 멋진 벽화도 좋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거리에선 어떠한 생동감도 느낄 수 없다. 100개의 작품보다 1명의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는 곳, 그곳이 바로 우수영의 현주소다.
우수영문화마을 프로젝트,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수영문화마을은 땅끝처럼 시설위주,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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