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남 스승 만나 고법 인연

 

▲ 제22회 판소리고법 발표회에서 허해숙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범한 주부가 판소리고법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주인공은 해남읍 허해숙(61) 씨다.
허 씨는 지난달 29일 열린 해남예술제 기념행사인 제22회 판소리 고법 발표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범한 주부로 가끔 남편을 도와 농사일을 한다는 허 씨는 우연찮은 계기로 판소리고법을 배우게 됐다.

 어려서부터 판소리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살아오다, 4년 전 지인을 따라간 해남문화원 프로그램에서 전남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보유자 추정남 선생을 만나면서 고법과 인연이 됐다.
허 씨는 그날로 판소리고법강좌를 신청하고 연습에 들어갔다.
일주일 중 단 한 번, 목요일 1시에 진행되는 판소리고법 강좌는 허 씨에게 새로운 활력이었다.
허 씨는 “명실공히 해남을 고법의 고장으로 우뚝 세운 추정남 스승에게 고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도 좋았다”며 “항상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활발한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가끔 무대를 서는 것이 너무 좋다는 허 씨.
늦깎이로 판소리와 고법을 시작했지만 다도체험과 전통악기체험 등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펼쳐지는 작은 무대에도 열심이다. 특히 교회 등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를 나갈 때면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허 씨는 “비록 월등한 실력은 아니지만 저의 고법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며 “큰 무대에 서보고도 싶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기에 당분간 고법 공부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2회 판소리고법 발표회에 대상(해남군수상) 허해숙(해남읍), 최우수상(군의회의장상) 황산면분회 회원일동, 우수상(국악협회 지부장상) 주영철(북평) 씨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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