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김남주 정신 잇는 김경윤 교사
김남주는 한국문학의 자존심이자 토대 

 

▲ 김경윤 교사는 김남주를 기념하는 것은 해남출신의 문인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문학의 토대를 굳건히 세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한국 문학사에서, 우리나라 민주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남주. 김남주 문학제를 17년째 잇고 있는 김경윤 교사를 만났다.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윤 교사는 “김남주를 기념하는 것은 단지 해남 출신 문인을 기억하는 지역 문학행사가 아니라 한국문학의 자존심과 민족문학의 토대를 굳건히 세우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80년대 대학 문학서클에서 김남주 시를 처음 접했다. 그때 김남주의 시는 정의와 투쟁의 상징이었고 따라서 그는 필사된 김남주의 시를 외우고 낭송하면서 시대정신을 배웠다. 김 교사가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 1994년 복직돼 근무한 곳이 고향 해남이었다. 그가 고향 해남에 왔을 때 김남주는 없었다. 그가 1999년 ‘땅끝문학회’를 결성하고 첫 사업으로 ‘김남주 문학의 밤’을 시작한 이유이다. 김 교사는 김남주를 기린다는 것은 어두운 시대를 밝힌 등불이었던 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김남주 기념사업회를 결성해 20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윤 교사(해남공업고등학교)는 해남은 김남주 고정희, 이동주 등을 배출한 시문학의 일번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고 특히 김남주 시인은 한 시대를 대표했던 시인이자 이 땅의 자유와 평등, 통일을 위해 한평생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쿠바의 ‘체게바라’가 혁명의 아이콘으로 세계인에게 각광을 받듯이, 김남주도 무궁한 문화적 잠재력을 가진 인물이기에 김남주의 시 정신을 어떻게 현재화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임도 밝혔다. 

 이어 김 교사는 “김남주의 시대정신은 자유의지와 통일이다. 지난해 촛불혁명도 자유의지의 실현이었고 김남주가 노래한 ‘조국은 하나다’는 시는 지금도 우리 민족의 슬로건이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교사는 청소년을 위해 『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남주』도 출간했다. 김 교사는 “김남주의 문학정신은 조국 그리고 통일이다.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공동체가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를 생각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는 생각에서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아직도 김남주를 이념의 잣대로 보려고 하는 시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남주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아이콘이며 해남의 문화이미지를 제고하는 측면에서 김남주만큼 가능성이 많은 콘텐츠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교사는 김남주기념사업회를 처음 결성했을 때 세웠던 목표는 김남주 생가 복원, 김남주 문학관 건립, 김남주 문학상 제정이었다며 이는 지금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가능하다면 김남주 관련 사업을 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추진하고 싶다는 소망도 이야기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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