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관광정책에 있어 더 이상의 건축물 중심의 시설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할 이야기다. 
또한 해남군은 비어 있는 시설물을 미술전시관 등으로 활용하는 길에도 열심이다. 관광정책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는 모든 정책에 있어 사람중심의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좋은 정책 뒤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스템도 사람이 바뀌면 사장의 길로 들어선다. 성공한 축제와 문화예술정책에도 반드시 전문인력이 있다.

 창조도시도 창조적인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이다. 세계 유명한 예술도시도 반드시 이를 일으킨 선구자가 있다. 사람이 없는 정책과 계획은 그래서 위험하다.
해남군은 그동안 숱한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예산은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이다. 그러나 해남군에서 발주한 용역치고 성공한 용역이 있었는가를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유는 용역을 실행할 사람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역이 많다는 것은 전문가 부재의 한 요인이다.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꾸 용역에 의존한다. 
그러나 용역은 건축물 설계와 다르다. 해남군의 높은 용역의존도는 해남을 더욱 특색 없고 감동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버린다. 공무원 자체가 전문적인 지식과 안목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주한 용역은 타 지역의 판박이식 용역결과만을 낳게 한다.
각종 용역에서 그것을 수행할 인력을 먼저 고려하는 행정이 돼야 한다. 사람을 중심에 놓지 않는 행정이다 보니 용역을 발주한 공무원과 용역결과를 수행하는 공무원, 그 과정에서 또 단행되는 인사가 너무도 쉽게, 당연하듯 이뤄지는 곳이 해남군이다.

 해남군은 대표축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군민들이 자꾸 대표축제 운운을 하다 보니 용역이라도 해서 갈증을 해소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준비하지 않는 대표축제 용역은 지난 2009년 붉은 땅 축제 제안처럼 지역사회 찬반의견만 일으킬 수 있다. 대표축제 용역 이전에 전문인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전문인력이 없는 대표축제 개발은 형식적이고 가시적인 축제 하나를 양산할 수 있다. 사람을 중심에 놓은 행정, 해남군의 변화는 그곳에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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